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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원삼 반도체 일반산단 도로시설물 ‘공간 스토리텔링’

교량 9·지하차도 1·교차로 20곳
향토 자료 ‘순우리말’ 지명 활용

용인신문 | 용인시가 처인구 원삼면 일대에 조성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내 도로시설물에 지역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입히는 ‘공간 스토리텔링’ 작업에 나섰다.

 

대규모 산업단지 개발로 인해 자칫 사라질 수 있는 옛 마을의 이름과 설화를 보존하고, 첨단 산업과 지역 정체성이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취지다.

 

시는 최근 ‘2026년 제2회 용인시 지명위원회’를 열고 단지 내 신설되는 교량 9곳, 지하차도 1곳, 교차로 20곳 등 총 30곳의 도로시설물 명칭을 심의했다.

 

시에 따르면 이번 지명 제정의 핵심은 고문헌과 향토 자료에서 발굴한 순우리말 지명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 1월 원삼면 이장단과 의견수렴 회의를 거쳐 현지 주민들이 제안한 명칭을 대거 반영했다.

 

연못을 뜻하는 순우리말인 ‘순무지삼거리’를 비롯해 ‘중터사거리’, ‘독촌사거리’ 등 수백 년간 원삼면 주민들의 삶이 녹아있던 마을 명칭들이 반도체 산단의 새로운 이정표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

 

단지의 주 출입로 역할을 할 신설 교량에는 ‘야광주교’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는 고려 말 무학대사가 이 지역을 방문해 ‘야광주(밤에 빛나는 구슬)가 묻힌 형상’이라고 풍수지리를 평가했다는 설화에서 유래했다.

 

이상일 시장은 “야광주교는 보석처럼 빛을 품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세계 첨단산업의 미래를 밝히는 관문이 되길 바라는 염원을 담은 것”이라며 “이번 지명 제정은 원삼면 주민들이 지켜온 역사와 이야기를 첨단 산업의 미래와 함께 새기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거대 산업단지 조성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역 역사 소실을 방지하려는 시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시는 단순한 지리적 명칭 부여를 넘어, 공간에 문학적·담화적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시민들이 용인시의 역사적 정체성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시 지명위원회를 통과한 30곳의 명칭은 경기도 지명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올해 하반기 국토교통부 고시를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도로시설물인 독촌사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