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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새봄 책 읽기 좋은 날… 부모·자녀, 이 책이 딱이네!

용인신문이 추천하는 4권의 책

 

용인신문 | 따사로운 햇살과 싱그러운 바람에 마음이 밖으로 향하는 계절입니다. 나들이 갈 때 의외로 책이 괜찮은 친구인 걸 알고 계신가요? 산책하던 길 잠시 쉬어 갈 때, 카페에서 차 한 잔만 하기 아쉬울 때, 어른도 아이도 함께 읽기 좋은 책 4권을 가져왔습니다.

 

AI 시대 진로 설계서(이승주/ 별꽃)

 

우리 아이가 뭐 먹고 살지?… 걱정되는 순간

 

 

아이들의 꿈을 위해 엄마들은 바쁩니다. 위인전집을 사다 들이밀고, 직업 체험이나 적성 검사 등 아이의 진로를 살피는데 열심입니다. 같은 돈과 시간을 들여도 00랜드 등 놀이공원보다 잡00에 데려가면 더 교육적이고 생산적인 일을 한 듯 뿌듯해합니다.

 

문제는 어릴 때는 “요리사가 될 거야.” “화가도 되고 싶어.”라며 의욕 넘치던 아이들이 중학교만 가도 흔들리는 눈빛을 보낸다는 점입니다. 성적에 맞춰 과를 정하고 대학에 입학하는, 즉 외부 조건에 의해 ‘선택을 당하는 상태’가 되면서 상황은 더 악화합니다.

 

왜 그럴까요? 제대로 된 진로 교육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AI 시대 진로 설계서'는 피상적으로만 알던 직업의 본질을 알려줌으로써 직업과 진로 선택의 기본과 방향성을 일러줍니다.

 

법조인을 비롯해 의료인, 빅데이터 분석가, 건축가, 로봇공학자까지 각 직군의 핵심 직무가 무엇인지, 필요 역량이 어떻게 되는지를 구체적으로 짚어 줍니다. 돈과 시간에 대한 태도,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집중력 등 기존의 적성 검사에서는 볼 수 없던 기준을 통해 주도적으로 진로 설계를 하도록 돕습니다.

 

총소리가 들리는 언덕(황종금· 장세정· 이상권 등/ 별꽃어린이)

 

우리 아이가 전쟁에 대해 질문을 시작할 때

 

 

전쟁이 오래 지속 되면서 전쟁에 대해 궁금증을 갖는 아이들도 늘고 있습니다. 무서워하는 아이, 질문을 쏟아내는 아이,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르는 아이 등 각자의 상황과 성향에 따라 전쟁에 반응합니다.

 

여섯 편의 동화가 실린 '총소리가 들리는 언덕'은 교과서 수록 작가인 이상권, 장세정 작가 등이 아이들에게 전쟁의 현실을 보여주기 위해 쓴 작품집입니다. 전쟁을 통과한 아이들의 삶에 남은 흔적을 통해 우리 삶에 깊은 질문을 남기죠.

 

어리다고 해서 전쟁을 몰라도 된다고 언급을 피할 일만은 아닙니다. 이해하기 어려워도 눈높이에 맞춘 설명을 통해 전쟁이 무엇이고, 왜 일어나는지, 어떤 해결 방법이 있는지 등의 이야기를 나눠야 합니다. 그래야 전쟁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을 해소하고, 균형 잡힌 사회적 시각을 갖출 수 있습니다. 평화롭게 갈등 상황을 해결하는 태도를 배우는 건 덤입니다.

 

소년의 식물기(이상권 글· 이단후 그림/ 별꽃)

 

푸르른 동심, 자연에게 배우는 삶의 태도

 

 

요즘의 과학책은 주제나 장르를 가르지 않고, 조금이라도 더 많은 정보를 주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한 산물로 보입니다. '소년의 식물기'는 좀 다릅니다. 자연과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동화적 감성을 함께 전합니다. 식물의 구조 및 변화 등 과학적 원리와 성장하는 소년의 기쁨과 고통, 설렘과 모험의 성장 기록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식물과 인간 사이의 시간과 공간, 각각의 식물이 생명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자연의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그 속에서 자신을 들여다보고, 서로를 알아가고 세상도 배우게 되고요.

 

이 책의 또 다른 미덕은 일러스트입니다. 민들레, 완두콩, 사과 씨앗 등 흔히 보는 식물부터 으아리, 호랑가시나무, 별꽃아재비 등 어디선가 들어봤지만 익숙지 않은 식물이 섬세하고 잔잔한 터치로 담겨 있습니다.

 

떼루의 채집활동(김종경/ 별꽃어린이)

 

동시 즐겁게 낭독하며 아이와 소통·힐링

 

 

요즘 다시 시집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의외인 것은 아이들만이 아니라 피폐한 삶에서 힐링을 원하는 성인들이 동시집을 찾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동시를 읽는 효과는 무궁무진합니다. 세상에 대한 신선한 시각을 가질 수 있으며 감성적인 글을 읽으며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떠올릴 수 있죠. 동시는 아이에게도 소중한 시간을 선물합니다. 어휘력, 창의력, 상상력 등 교육적 효과는 물론 풍부한 감성을 통해 기쁨과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떼루의 채집활동'은 김종경 시인의 첫 동시집입니다. 순수한 시선을 대변하는 강아지의 목소리를 통해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세상을 따뜻하고 유쾌하게 풀어냈습니다. 시들이 대부분 짧고 경쾌해 지루하지 않게 낭독하고 필사하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