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최근 용인지역에서 공무원과 시 산하기관, 소방서 등 공공기관 직원을 사칭해 금전을 가로채는 사기 행각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용인시가 시민과 지역 업체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특히 과거 비대면 위주였던 수법에서 벗어나 시청 로비나 도서관 등 공공장소로 피해자를 직접 유인하는 등 범행이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어 행정당국이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 1월 28일 신원을 알 수 없는 일당이 수지구청 소속 주무관을 사칭하며 지역 내 한 정보통신업체에 접근했다.
이들은 위조된 수지구청 명의의 공문을 문자메시지로 전송하며 “전기차 질식소화포를 대리 발주해달라”고 속였다.
이에 속은 업체는 특정 계좌로 약 1억 원의 대금을 송금했으나, 이는 결국 편취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업체는 이튿날 구청을 직접 방문해 공문이 위조된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단순 비대면 사기를 넘어 공공기관 청사를 범행 장소로 활용하는 사례도 포착됐다. 시청 회계과 공무원을 사칭한 한 인물은 위조 명함을 제시하며 업체 관계자에게 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만날 것을 요구했다.
또 도서관 직원을 사칭해 업체 관계자를 도서관 1층으로 불러내 공사 견적을 대면으로 협의한 사례도 확인됐다.
공공기관 건물 내에서 만남을 가져 상대방의 의심을 원천 차단한 뒤 이후 연락은 전화와 문자로만 진행하며 자재 대금 등의 선결제를 유도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시와 경찰에 따르면 최근 기승을 부리는 사기 유형은 크게 네 가지다. 첫째는 공문 및 명함 위조다. 허위 문서를 통해 특정 업체를 소개하거나 납품 계약을 유도하며 선입금을 요구한다. 둘째는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된 ‘노쇼 사기’다. 공공기관 단체 회식이나 식당 예약을 빌미로 선결제를 유도한 뒤 잠적하는 방식이다.
셋째는 대행 및 대납 유도로, 공사나 물품 구매 대행을 명목으로 금전 송금을 압박한다. 마지막으로 소방기관 사칭이다. 소방용품 구매를 빌미로 즉시 구매와 비치를 요구하며 영세 업체들을 압박하는 사례다.
이 같은 사기 행각이 연이어 발생하자 이상일 시장은 직접 주의 사항을 전하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시장은 “지방자치단체와 산하 공공기관의 모든 물품 구매, 용역, 공사 계약은 관련 법령에 따라 ‘나라장터’ 등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을 통한 적법한 공식 절차로만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떠한 경우에도 공무원이 개인 휴대전화 문자로 위임 발주를 요청하거나 사적인 형태의 선결제, 특정 민간 계좌로의 송금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위조된 명함을 믿지 말고 반드시 시·구청의 공식 행정전화번호를 통해 부서와 담당자 이름을 대조해 진위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시 측은 해당 사례들을 시 홈페이지와 용인시 계약정보시스템에 전면 공개하고, 시민과 관련 업체들이 반드시 숙지해야 할 ‘3대 예방 수칙’을 제시하며 피해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무원을 사칭한 사기범들이 사용한 허위공문서와 가짜 명함.(용인시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