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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자리에서 던지는 질문에 생으로 답하다

 

 

용인신문 | 프랭키와 지크는 서로 형편도, 성격도, 사는 동네도 다르지만 상처입고 불안하며, 내면의 꿈틀거림이 있다는 면에서 서로 끌린다. 프랭키의 엄마는 아빠와 이혼 후 세쌍둥이 오빠와 프랭키를 부양하느라 바쁘고, 지크는 바람난 아빠 때문에 우울증에 빠진 엄마와 대화가 어렵다. 그런 두 주인공이 프랭키네 집에서 발견한 낡은 복사기. 프랭키는 자신의 내면에서 일렁이는 마음을 문장으로 썼고, 지크는 그림을 그렸다. 둘은 비밀리에 그 그림을 복사해 온 동네에 붙이기 시작한다.

 

소설은 이렇게 열 여섯 살의 두 주인공이 만들어 붙인 포스터가 인터넷조차 없는 작은 마을을 공황상태로 몰아가는 과정을 훗날의 프랭키의 시각으로 보여준다. 포스터는 말썽쟁이 빌리와 브룩에 의해 그 의미가 왜곡되기 시작하더니 원작자의 의지와 무관하게 사건을 일으키고 희생자가 생겼다. 포스터는 상품이나 노래에 등장했다. 추종자와 모방자들이 생기고 이를 막는 극단적 세력도 생겼다. 포스터의 동기와 무관하게.

 

이 소설은 일어난 일의 옳고 그름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보다 불완전한 존재들이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어떤 일들이, 갈등이, 사랑이 생겨나는지를 질문하고 프랭키와 지크의 삶을 통해 답하고 있다. 프랭키는 스스로 단단하고자 하려던 몸부림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지크와 나는 차고의 단단한 바닥에 주저앉았고, 그 문장을 다시 말했고, 또다시 말했고, 급기야 그 문장은 암호가 되고 말았다.”(61쪽) 그들은 포스터 제작을 후회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