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무니
2025 제11회 올해의 단시조 대상 수상작
박진형
이유 없는 사랑은 허물어진 풍경인가
적산가옥 한 채처럼 우두커니 살아서
한바탕 내 안에 앉아 슬픈 폐허 좇는다
박진형
2016년 『시에』로 등단. 2019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 용인문학회 회원, 시란 동인, 문학동인 Volume 회장, 시에문학회 부회장. 202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창작지원금 및 용인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시조집 『어디까지 희망입니까』
터무니
2025 제11회 올해의 단시조 대상 수상작
박진형
이유 없는 사랑은 허물어진 풍경인가
적산가옥 한 채처럼 우두커니 살아서
한바탕 내 안에 앉아 슬픈 폐허 좇는다
박진형
2016년 『시에』로 등단. 2019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 용인문학회 회원, 시란 동인, 문학동인 Volume 회장, 시에문학회 부회장. 202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창작지원금 및 용인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시조집 『어디까지 희망입니까』
구절초 김연화 보광사 뒤뜰 초록 보자기에 밥알들 펼쳐 앉았다 법당 예불 후 고양이들 공양 마치고 남은 밥알들 햇살들에게 방생 중이다 약력: 경북 김천에서 태어났다. 월간 《현대시》 편집부에서 근무했으며 2018년 《시와 표현》 신인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화성작가회의 회원이다.
가을 사진관 류미월 대청호수 포토존에 애완견이 앉아있다 만추에 취한 꼬리 계절을 쓸어 넘길 때 숨죽인 길섶의 나무도 놀빛으로 흔들리네 다음을 예비하는 자연 속의 사진관 푸른 물빛 프레임엔 바람 한장 걸려 있고 가을은 셔터 소리로 제 몸을 익히고 있네 단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졸업(문학석사) 2008년 《창작수필》 등단, 2014년 《월간문학》 등단, 가람시조문학신인상 수상, 모상철시조문학상 수상, 시집 『나무와 사람』, 산문집 『달빛, 소리를 훔치다』, 전자시집 『하루하루 각설탕』, 아르코 창작기금 발표지원 선정, 용인문화재단 창작기금 수혜
시 이건행 먼 친척뻘 되는 아저씨가 묻는다. 네가 시 쓴다고 들었는디 시가 뭣이여? 딱히 한마디로 답하기 어려워 고민의 흔적 같은 것이라고 하자 아저씨는 신난 듯 말한다. 그럼 나도 시인이네. 날마다 머리가 깨지도록 아프니께.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 땜시. 고민을 됫박 정도가 아니라 가마니째 하지. 아버지 산소 들렀다가 아저씨에게 시인을 돌려주고 대신 쌀 한 가마니 얻어왔다. 찰진 고민들로 빼곡한.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전 경제일간지 기자 (사건·미술·증권 담당) 현 일간지 ‘이건행 칼럼’ 연재 작가 현 인문학 책 비평가 1997년: 장편소설 『세상 끝에 선 여자』 (임권택 감독 영화 '창'의 원작) 2015년: 시 「상대원 연가」 발표 (동명 뮤지컬 모티브) 2021년: 시집 『호박잎쌈』 (디지북스 공모 선정 e-Book), 인문학 소개서 『인문독서 가이드북』(편저)
러시안룻렛 조희 식탁에 둘러앉은 다섯 사람 북극에선 빙하가 녹아내리고 터키는 땅이 갈라지고 일본 해변은 쓰나미가 휩쓸고 가고 하와이에는 허리케인이 몰아치고 한반도는 극한 호우에 잠기고 모두 치명적인 순서 약력: 2022년 『내일을여는작가』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2024년 아르코 문학창작산실 지원금을 수혜했다. 단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괘종시계 이병진 어디에 눌러있어도 배꼽 맞추고 살 운명이다 팍팍한 삶일지언정 부부의 연緣으로 묶여 지내다 보면 같은 곳을 바라보고 걸어가는 방향도 같은가 보다 종종걸음치는 살뜰함이 있고 천천히 따라가는 배려가 있다 어둠 속에서도 묵묵히 길을 가고 말없이 따르고 술 취한 다음 날도 어김없이 제 할 일을 한다 촌각을 다투는 치열한 북새판에 시침과 분침이 엇길로 가지 않는 것은 작은 걸음으로도 최선을 다하는 초침 앞에서 떳떳하고 싶은 까닭이다 또각또각 시간의 동맥을 따라 걷다가 지칠 무렵 때맞춰 가슴을 뛰게 하는 종소리가 있기 때문이다 약력: 2022년「월간문학」신인작품상으로 등단 시집 「나는 폭이 없는 길을 간다」(2023), 「애매와 모호」(2026) 제22회 모던포엠 작품상(2026), 용인문화재단 예술지원창작지원 선정(2026) 웹진 시인광장 편집위원, 모던포엠작가회 회원, 시야 동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