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어 보셨나요? 검정 고무신?”

  • 등록 2003.07.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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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 고무신>
도래미 글 / 이우영 그림/ 대원씨아이

고무신 두 짝을 잇대어 기차놀이도 하고, 냇가에 띄워 멋진 돛단배도 만들고, 흙만 가득 실으면 금세 최신형 탱크로 변신!! (전쟁놀이하는 것은 반갑지 않지만)
책을 펼치면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 간 듯 60년대의 서울. 모두가 어려웠지만 그래서 더 잔정이 넘쳤던 시기이기도 하다. 초등학생 기영이, 중학생 형 기철이, 그리고 그 가족들과 이웃들이 보여 주는 재미있으면서도 가슴 뭉클한 가족애와 이웃간의 따뜻한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많은 소재를 다루었지만, 그 시절의 놀이문화를 소재로 한 이야기를 살펴보면, 신작로에서 나뭇가지 몇 개로 만든 자치기, 비석치기, 구슬치기, 말 타기, 딱지치기, 사방치기, 소꿉놀이, 가을엔 온 동네잔치가 되어 버리는 가을 운동회, 겨울 내내 비료 푸대만 있으면 온 산과 들이 눈썰매장으로!
어려웠던 그 시절을 짐작할 수 있는 향수어린 물건들. 달고나, 모기장, 전축, 라디오, 풍금, 흑백 텔레비젼, 채변봉투. 조개탄 난로 위에 데워 먹던 김치 깔은 도시락, 중학교 교복, 돼지 오줌보로 만든 축구공, 뇌염 비상으로 학교 여름방학이 연장돼 멋도 모르고 좋아하던 꼬마들. 텔레비젼이 처음 나오던 그 때, 온 동네 사람들이 노천극장을 방불케 하며 한집으로 몰리고, 주인집 아들의 텃세와 서로 앞자리를 차지하려 싸우는 아이들. 아이들 발을 투박하게 감싼 검정 고무신.
그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는 무궁무진한 소재와 생활 속의 잔잔한 사건들을 바탕으로 우리 부모들의 삶을 재미있고 아기자기한 그림과 복고풍의 캐릭터로 친근하게 그리고 있다. 교복을 입었던 세대, 물질적으론 부족하고 빈약한 시절을 그리고 있지만 마음 한구석에 삶의 디딤돌이 되어 줄 수 있는 풍요로운 정서를 가득 담고 있다(조금은 유치한 면도 있지만).
단행본으로 현재 35권정도, 비디오로도 출시 되어있고, 얼마 전 TV에서 방영되기도 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가족 만화다.
그린이 이우영 선생님은 1972년 서울 태생으로 1991년부터 어린이 만화 <검정 고무신>을 연재하고 있다. 1995년 대한민국 만화문화대상 신인상을 받았고, 1999년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된 <검정 고무신>이 문화관광부선정 좋은 만화로, YMCA가 추천한 좋은 만화로 선정되었다. 올 여름방학을 좋은 만화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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