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진계 거장 '이갑철 작가' 특강

  • 등록 2017.08.14 06: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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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이 일상 적인 것을 특별함으로 재탄생"
용인신문 미디어센터 '제4기 사진교실 종강'

  



용인신문 미디어센터가 지난 7일 우리나라 사진계의 거장이라 불리는 이갑철 작가의 특강을 끝으로 제4기 사진교실을 마쳤다.


이갑철 작가는 11주 동안 4기 강좌를 이끌어온 이상엽 작가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대표적 다큐멘터리 작가다.

수강생들은 용인신문 미디어센터 사진 강좌가 용인에서는 접하지 못했던 수준 높은 강의들로 진행되고 있다며 오는 95일 개강하는 5기 사진교실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이날 이갑철은 사진의 진수를 펼쳐 보였다. 흑백 사진 속에 담겨있는 인간과 자연을 감고 있는 칙칙하고 음습한 기운. 그건 분명 현란한 칼라와 명쾌한 듯한 삶의 이면에 가려있는 영혼의 참 모습일 터였다.


굽은 등과 호미가 보여주는 농촌 들녘의 얼굴 없는 할머니 초상, 바다를 떠도는 유령같은 풍어제 속의 노인, 이런 화면 속 사진은 모두 우리 몸에 그림자처럼 찰싹 달라붙어 평생을 어른대는 음지적인 것들이다.


아스라함, 외로움, 슬픔, 고독 등 음지적인 걸 좋아해요.”


이갑철은 이렇게 진짜 모습을 발라 놓고는 사진이 우울해야 기분이 좋다고 말한다.


말짱한 정신으로는 이런 시와 철학과 예술을 사진에 담을 수 없다.


그의 작업은 접신한 무아경지라고 할 수 있다. 무의식과 직관만이 그의 셔터를 누를 수 있다. 무의식 세계에서 느꼈던 것을 직관적으로 찍어낸 작품들.


이 작가에게 특정한 대상과 특정한 장소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그것이 특정한 대상이었고 특정한 장소였다 하더라도 건져 올린 작품은 생활 속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친숙한 대상이 낯설다. 때론 수평이 안맞고, 얼굴은 반쯤 가려지거나 아예 보이지도 않고, 낯선 손이 불쑥 들어와 화면을 반쯤 가리고 있기도 하다.


일상적인 것이 작품이 되려면 낯설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머리로 대상을 만나는 게 아니라 그냥 툭 하고 가슴으로 만나야 합니다. 그러려면 그런 감성을 살아야 합니다. 조상들의 정신 세계를 찍으려면 작가가 그리 느끼고 있어야 합니다. 오직 느낌으로 해야 합니다. 그 느낌의 순간 극대화 되어진 지점을 찍는 겁니다.”


느낌을 다 쏟아내고는 소년 같은 순수한 영혼의 이갑철은 기진한 몸을 세우러 주막집을 찾아 나선다.

 

박숙현 기자 europa@yong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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