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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센터 소속 선수들의 학부모들이 센터 경영진의 일방적인 감독 해임 등에 항의하며 행정사무감사 중인 시의회에서 시위하고 있는 모습. |
시의원들과 학부모들이 센터 상임이사와 특정 학교 감독의 술수로 공모과정이 불공정하게 진행됐다며 집단 발발하고 있기 때문.
특히 몇몇 학부모들은 “더이상 축구센터를 믿지 못하겠다”며 단체 퇴소 등을 진행하고 있고, 일부학교는 센터소속을 거부한 채 단독 팀 창단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센터 상인이사와 운영진들은 오히려 “특정 감독에 대한 음해”라며 시의회 및 학부모들과 대치하고 있어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축구센터 소속 중·고교인 용인 백암중과 신갈고의 선수 학부모 30여명은 지난 3일 시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도자 채용 과정에서 불공정 의혹과 센터 운영상 문제가 많다며 소명을 요구했다.
특히 이들은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기존 지도자를 축구센터 측이 아무런 이유없이 일방적으로 해임한 뒤 특정 팀 감독 등 채용 면접관과 친분이 있는 사람들로 채워졌다”고 주장했다.
학부모 대표 신신식씨는 “매달 115만~130만원을 수업비로 납부하는 부모들에게 ‘센터 행정에 대해 알 필요도 없다’는 센터 측의 독선에 치가 떨린다”며 “공정한 지도자 채용과 투명한 센터 운영이 이뤄지지 않으면 자녀들의 센터 퇴소 조치와 등교 거부를 실행에 옮기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백암중학교 2학년 학생들의 경우 모두 센터를 퇴소했고, 신갈고 팀의 경우 자체 팀 창단을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행정사무 감사를 진행 중인 시의회 측도 “축구센터의 독단이 도를 넘어섰다”며 “센터에 대한 강도 높은 시 집행부 감사와 수사의뢰 등을 요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시의회에 따르면 센터 측은 최근 공모를 통해 백암중학교와 신갈고등학교 감독을 교체했다. 문제는 심사위원 및 채점기준. 학부모들은 “심사위원 선정이 원삼중학교 감독과 친분이 있는 사람으로 구성됐고, 채점 기준 또한 축구와 전혀 상관없는 항목들로 이뤄져있다”며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공모 면접당시 심사위원들에게 지급된 채점기준표는 △직원으로서의 정신자세 △전문지식과 응용능력 △도덕성, 청렴성△창의력, 친화력, 기타 발전가능성 등 5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시의회 김정식 의원은 “처음 면접보는 심사위원들이 감독과 코치선발에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된 것인지 의문이 앞선다”고 말했다.
그러나 센터 측은 해임된 코치진들에게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정인교 상임이사는 “기존 지도자들은 선수들이 무단 숙소 이탈 뒤 탈선으로 경찰조사를 받고, 학생들을 태운 버스가 대형사고가 났는데도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며 “일부 지도자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악용하는 사례도 있었던 만큼 공모를 철회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시 집행부는 시의회 측의 강한 조치요구에 따라 학부모 등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적발됐던 지도자들을 대해 모두 수사의뢰 조치키로 결정했다. 시 관계자는 “올해 지난해 말 감사에서 적발된 뒤 자체징계를 받았던 지도자 전원에 대해 경찰에 수사의뢰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경찰은 이미 일부 학부모들로부터 지도자들의 비위사실을 제보 받아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