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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미궁에 빠질 수 있던 살인사건 피의자들이 경찰의 끈질긴 수사로 검거됐다. 지난 8월 수지구 동천동에서 50대 부부를 폭행해 남편을 숨지게 한 피의자 2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용인서부경찰서는 지난 17일 지인을 시켜 부동산 공동개발 과정에서 다툼이 있던 상대방을 살해한 혐의(살인교사)로 박 아무개(50)씨와 심 아무개(46)씨 등 부동산업자 2명을 구속하고 공범 2명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인 2명을 시켜 지난 8월21일 오후 9시24분께 수지구 동천동 유 아무개(57)씨 집 근처에 숨어있다 귀가하는 유 씨를 전자충격기와 둔기 등으로 폭행해 살해하고 유 씨 부인 현 아무개(54·여)씨에게도 전자충격기를 휘둘러 상해를 입힌 혐의다.
조사결과 박 씨는 용인 고기동과 동천동 일대 전원주택 토지 소유권과 1억5000만원 상당의 부동산 매매대금 상환 문제 등으로 유 씨와 마찰을 빚던 중 심 씨에게 “(유씨의) 어깨나 다리를 부러뜨리라”고 지시했으며 심 씨는 또다시 지인에게 범행을 재교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 씨는 경찰진술에서 박씨에게 1억 원을 투자했으며 납골당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부동산업자인 박 씨의 도움이 필요해 범행에 응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또 달아난 공범 2명은 심 씨의 부탁을 받고 전자충격기 등을 이용해 유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수거한 범행도구와 피해자 주변 인물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박 씨가 범행을 주도한 단서를 포착하고 지난 8일과 9일 박 씨와 심 씨를 잇따라 체포, 범행 전모를 확인했다. 한편 유 씨는 사건직후 뇌출혈 등으로 의식을 찾지 못하다 사건 13일만인 지난달 2일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