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兒 8歲 未論語면 後世誰稱 大丈夫리오

  • 등록 2012.09.21 11: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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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兒 8歲 未論語면 後世誰稱 大丈夫리오<남아팔세 미 논어면 후세수칭 대장부리오>


남자가 여덟 살이 되었는데도 논어를 모른다면 후세에 누가 그를 대장부라 하겠는가?

고려시중을 지낸 추적은 그의 명저 명심보감에서 군자중의 군자와 남자 중의 남자를 말했다. 취중불언 진군자(醉中不言 眞君子) 재산분명 대장부(財産分明 大丈夫)가 그것이다.

주불쌍배(酒不雙杯)라했다. 돈을 나타내는 전(錢)자는 쇠금에 창과가 두 개씩이나 위아래로 쌓여있다. 지위 고하를 무론하고 돈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옛 선비들이 돈을 손으로 잡지 않은 이유가 여기 있는 것이다. 돈 문제가 지저분하면 모든 게 지저분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군자와 대장부에 관한한 칼로 쪼갠 듯 군더더기 하나 없는 명쾌한 답변이다. 그러면 논어는 언제 읽어야하나 논어 자로 편에 답이 있다.

염유 왈 백성이 많으면 그다음엔 무엇을 해야 합니까? 공자 왈 넉넉하게 먹고살게끔 해야 한다(富之). 염유 왈 먹고 살만하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공자 왈 가르쳐야한다(敎之). 분명 한 것은 먹는 것이 (食)먼저고 가르침(敎)이 나중이다. 백성은 밥을 하늘로 삼는다는 말이다(食爲民天). 쐬주 한잔에 한줌의 안주감도 안 되는 어설픈 지식으로 함부로 가르치려 들지 말라는 경고다.

세상일이 어찌 가르쳐서 알아지랴. 살다보면 저절로 눈이 열리는 것이 세상사거늘 그렇게 볼 때 엄마는 스승이 아니다. 가정은 학교가 아니다. 부모가 자녀를 향해서 목에 핏대 올려가며 주옥같은 말을 한들 듣는 자녀 입장에선 잔소리에 불과하다. 그냥 논어 책 한권 쓱 밀어줘라. 요즘이 어느 시대라고 논어 따위를 운운하는가. 아서라. 시대가 어수선할수록 옛것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감옥에서 영어사전을 지었다는 우남 이승만은 7세 때, 양반중의 양반이라는 해위 윤보선은 8세 때, 치마 자락을 휘날리며 뭇 사내들을 쥐락펴락 하는 박근혜의 아버지 중수 박정희는 9세 때, 붓글씨 명필이라는 현석 최규하는 10세 때, 일해 전두환과 우치 노태우는 50이 넘어서 논어를 읽었다고 한다. 그리고 거산 김영삼과 후광 김대중은 9세 때, 여민 노무현은 8세 때 논어를 읽었다고 하니 남자의 인생 스토리에는 반드시 논어가 있어야 하는 모양이다.

송우영(한학자) 기자 webmaster@yong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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