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게 살기

  • 등록 2012.09.06 14: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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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이야기

현실에서 가능하지 않은 것을 꿈꾸는 사람은 불행해진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꿈과 희망이라는 이름을 붙여 그것을 믿으면 이루어질 거라 생각하며 산다. 그래서 사람들은 불행해진다. 물론 가능한 것을 꿈꾸는 사람은 노력을 통해 자신의 상상을 현실에 실현한다. 그리고 그들은 행복해 한다. 어떤 소원이냐에 따라 인간은 불행을 맞볼 수도 있고, 행복을 누릴 수도 있다.

불가능하고 불행으로 이끄는 소원 중에 하나가 남들처럼 살고자 하는 소망이다. “남들처럼”이란 말에는 부자가 되고, 자식이 훌륭하게 알아서 잘 크고, 멋지고 사랑스런 배우자가 있으며, 성격도 좋아서 주위사람에게 인정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하지만 현실에는 그런 이야기가 존재하지 않는다. 돈이 많아서 이루어질 일도 아니고 자신의 성격을 뜯어 고쳐서 될 일도 아니며 운이 너무 좋아 저절로 되는 경우가 있는 것도 아니다. 운이 좋다는 것은 그저 화창한 날씨에 뭐든 해도 잘된다는 것이지 움직이지도 않는데 뭔가 저절로 나타난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남들처럼 언제 살 수 있느냐고 물어보는 사람에게 필자는 되레 물어본다. 그 남들은 정말 아무 문제도 없고 무지 행복하게 사는 것 같으냐고. 500억 자산을 가진 부자의 사주를 봐준 적이 있다. 돈이 많은 사주였지만 굉장히 불평불만이 많았다. 그의 이야기에 따르면 친구들은 강남에 1000억짜리 빌딩을 사는데 자신은 언제나 쪼들려서 창피하다는 이야기였다. 또 다른 이야긴 아이가 외고를 우수한 성적으로 나왔지만 서울대를 쳤다가 떨어져 다른 사람들에게 얼굴을 못 들고 다니겠다는 어느 어머니의 이야기다.

그들에게 “남들처럼” 이란 말은 희망이며 꿈이었다. 그들의 삶은 언제나 현재에 있지 않기 때문에 지금 여기에 이루어 놓은 기쁨을 보지도 즐기지도 못한다. 꿈을 꾸는 사람의 실체는 미래에 있으며 그 꿈이 이루어지는 그날 까지 현재는 참고 견디며 아파하고 불평할 거리가 된다. 아마 천억을 벌면 일조를 버는 사람을 바라볼 것이며, 서울대에 들어가면 외국의 유명대학에 가지 못한 것을 아파할 것이다. 남들은 언제나 불가능한 곳에 있다. 당신이 대기업 재벌이 되면 행복해질까? 아니면 아주 소소하게 이웃집의 어떤 성실한 사람처럼 되면 행복해질까? 결론은 나 아닌 그 무엇이 되어서는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남과 다른 자신의 취향과 기능과 즐거움을 가지고 태어난다. 바람둥이는 바람둥이의 기질을 가지고 그것이 좋아서 하는 것이며, 돈만 버는 사람은 그것이 제일 즐거운 것이다. 또한 생각이 많아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도 생각하는 것이 즐거워서 그런 것일 뿐이다. 그리고 그들이 그들에게 맞는 자릴 찾으면 자기답게 살기 때문에 행복해질 것이다.

사주는 인간이 전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가 무엇을 좋아할 것이며 무엇이 되었으면 하는지가 나온다. 거기엔 “남들처럼” 이란 말은 없다. 계산하는 기능이 없는 사람에게 돈을 관리하라고 한다든가, 책임의식이 없는 사람에게 하루 종일 자리를 지키고 있으라고 하고, 남과 어울리기 꺼리는 사람에게 영업직을 하라고 한다면, 아무리 많은 대가를 지불한다고 해도 버티기 어려울 것이다. 물론 행복하지도 않을 것이다. 세상은 자신에게 맞은 일과 가능한 것을 제공한다. 하지만 우린 늘 남들처럼 살기를 꿈꾸기에 그 자리를 찾지 못하며 늘 불평불만으로 가득한 아픈 삶을 사는 것이다.

오광탁 기자 webmaster@yong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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