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용인에서 가장 높은 산은?

  • 등록 2007.09.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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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흥구 중동 정훈교

예로부터 용인은 산세가 좋고 물 맑은 고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생거진천 사거용인」은 용인의 유명한 전설인 생년월일시가 같은 2명의 추천석에 관한 전설에서 유래되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용인지역에 명당자리가 많은 관계로 이러한 말이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다. 항간에는 용인지역에 조상의 묘를 써야 큰 인물이 될 수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게 퍼지기도 하였다. 이렇듯 용인은 산자수명하고 살기좋은 고장임에 틀림없다. 용인에 있는 산을 열거해 보면 석성산, 광교산, 조비산, 삼봉산, 함박산, 노고산 등이 있다. 그렇다면 용인에서 제일 높은 산은 어디일까? 이 물음에 대해 아시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을 듯 하다. 용인에서 50년을 살아온 본인도 이 내용을 최근에 알게 되었다. 지난 8월말, 어느 휴일에 친구들과 함께 산행을 하기로 하고 포곡읍 금어리 골짜기에 있는 마두산을 다녀왔다. 용인시내에서 동북쪽에 보이는 길고 높은 산릉, 즉 광주산맥이 있고 그 중 중절모같이 생긴 산이 광주의 태화산이고 그 옆에 뾰족한 삼각형산이 마구산이다. 마구산은 정상에 있는 바위가 말이 입을 벌린 모습과 같다하여 말아가리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포곡면 유운리에서 보면 말머리 모습으로 보이는 말과 인연이 있는 산이다. 경사도가 있어 등산하기에 조금은 가파른 면이 있으나 왕복 2시간 정도의 코스이며 갈참나무, 자작나무, 싸리나무는 물론 강원도에서나 볼 수 있는 오래된 노송 등 여러종류의 나무가 어우러져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산행은 물론, 삼림욕하기에도 아주 매력이 있는 산이다. 정상에 거의 다다를 무렵 야생동물의 분뇨냄새가 코를 찌르고 지나간지 몇 시간 안되는 그 발자국이 선명하게 나타나 아마 이들이 마구산 정상을 중심으로 서식하지 않나 하는 느낌을 주었다. 정상에는 「용인시 최고봉 해발 595m」이라고 쓰인 플래카드가 부착되어 있었다. 정상 한편으로는 등산객들이 하나씩 둘씩 모은 돌무데기가 높이 쌓여 있었고 정상에서 주위를 둘러보니 바로 옆에 태화산이 보이고 멀리 에버랜드와 경안천 이 육안에 들어오는 등 용인 산새의 장엄함을 느낄 수
있기에 충분하였으며 지금까지 다녀 본 용인시 지역내 어느 산 보다도 운치와 멋이 있었다. 또한 하산길에는 각종 야생화와 산나물 등을 볼 수 있어 더욱 좋았다. 이렇게 좋은 명산임에도 불구하고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이 조금 안타깝다는 심정으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산과 용인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시고 또한 시 당국에서도 용인시 브랜드에 걸 맞는 등산로 개발과 표지판 정비에도 신경 써 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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