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와 꿈 키워주는 새싹들의 공간”

  • 등록 2005.11.07 11: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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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용인시립어린이도서관이 개관했다.
시립어린이도서관은 처인구 역북동에 위치한 시립도서관 옆에 대지 7672㎡(2300여 평), 연건평 724.37㎡(219평) 지상 2층 규모로, 건축비 12억원과 시설·도서구입비 5억원 등 총 17억원을 들여 조성한 곳으로 5만여 권의 다양한 어린이도서 자료들이 비치돼 있다.

이곳은 벌써부터 입소문이 퍼져 방문자 수가 주중에는 하루 평균 200명을 기록하고 있다. 큰 규모의 일반 도서관을 생각한다면 하루 200명이 뭐 그리 대단한가 생각이 들 수 있지만 2층 규모에 큰 방이 3개쯤 있는 집 정도의 규모를 고려한다면 쉽게 인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주말에는 550명 정도가 방문하고, 첫날 대출된 책은 560권에 이른다고 하니 이곳 시립어린이도서관의 인기가 얼마나 폭발적인지 쉽게 알 수 있다.

시립어린이도서관이 이렇게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라는 특성 때문에 기존의 ‘도서관’이 갖는 딱딱한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다. 깔끔하고 이용자를 배려한 시설들은 마치 이곳이 어린이를 위한 놀이방 같기도 하고 어린이 전용 PC방 같기도 하면서 또 조용한 ‘도서관’의 모습도 가진 특별한 장소로 만들고 있다.

우선 이곳 어린이도서관 1층 출입구에 들어서면 왼편에는 유아들을 위한 ‘새싹열람실’이, 오른편에는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을 위한 ‘바다 열람실’이 있다. 새싹 열람실은 바닥을 깔끔한 온돌 시설로 만들어 추운 겨울철에도 따뜻한 방에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돼있다. 아이들이 읽고 싶은 책을 직접 책꽂이에 꺼내서 읽을 수 있도록 책꽂이도 아이들의 키 높이로 설치됐다.

또 아직 한글을 모르는 아이들도 책을 접할 수 있도록 보호자가 책을 마음 놓고 소리 내 읽어 줄 수 있는 별도의 공간도 있다.
3살, 5살 된 아이들을 데리고 온 김윤정(34, 보라동) 씨는 “시설이 깨끗하고 신간 서적도 많아 좋다”며 “예전에는 수원의 문화센터를 이용했는데 여기는 책 대여도 되고 책 종류도 다양해 자주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아용 새싹자료실을 찾는 사람들이 깜짝 놀랄 만한 공간이 또 있다. 바로 유아를 위한 전용화장실이다. 새싹실 안에 있는 전용화장실은 유아용 좌변기, 기저귀 갈 수 있는 곳, 유아용세면대도 있다. 문 입구에는 예쁜 그림도 붙어있다. 아이들이 사용하기 좋게 만들어져서 사용이 편리하다며 어머니들이 더 좋아한다는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새싹열람실 맞은 편 바다열람실에는 초등학교 저학년용 도서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검색하고 즐길 수 있는 ‘디지털 자료실’과 장애인 편의시설을 갖춘 ‘장애어린이도서코너’도 있다.
디지털 자료실에는 컴퓨터 10대가 설치돼 1900종의 전자책과 어학, 교양 등 대형 LCD 터치 스크린으로 교육용 DVD 및 애니메이션, 전자책 등 어린이 전용 웹 컨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장애어린이도서코너에는 시각 장애인을 위한 음성지원 프로그램 및 화면 확대기, 지체장애인을 위한 휠체어와 특수마우스, 점자 프린터기, 높이조절 책상, 300여 권의 통합 그림동화 점자도서 등 16종의 편의 시설이 설치돼 도서관 이용이 어려웠던 장애아동도 다양한 컨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장애어린이도서코너는 어린이전용도서관 개관 전부터 시립도서관에서 시행하던 ‘장애우 도서 택배서비스’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킨 것이다. 시립도서관은 지난 5월부터 6가구의 장애아동들에게 매주 5권 가량 책을 배달하는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너무 어린 아이들을 위한 공간만 배려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면 2층을 꼭 방문해야 한다. 諍紵閨?고학년 학생을 위한 2층의 ‘바다열람실’은 제법 자세한 정보를 담은 책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역사, 철학, 과학, 종교,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있고 제법 의젓하게 조용히 창가에서 책을 읽는 어린이들도 볼 수 있다.

또 같은 층 ‘꿈나무 시청각실’은 어린이들이 배운 것을 발표하고 영화 등 자료를 시청하는 등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사용이 가능한 곳이다. 매주 1회씩 어린이들을 위한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시립으로 운영하는 어린이 전용도서관은 경기도 내에 한 곳도 없었으나 2005년 들어 시립 어린이도서관이 생기기 시작해 용인 어린이 도서관은 두 번째다.

한편 어린이 도서관 전용 홈페이지(http://kids.yonginlib.or.kr)에서는 대출된 도서에 대해 다음 순서를 예약할 수 있는 ‘예약도서’, 어린이도서관에 없는 책을 다른 도서관에서 빌려오는 ‘상호대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멀티미디어 전자책, 동영상 자료, 음악과 미술, 독서치료, 신문 활용교육, 영어, 일어, 중국어, 한자 등의 사이버 학습(e-learning)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용인어린이도서관은 다양한 문화교실을 운영한다. 겨울방학 기간에는 독서교실, 신문활용교육 NIE, 팝업북책 만들기 등 3개 강좌를 개설, 12월 중순 경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접수할 예정이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동화구연 (30명), 영어 동화구연(20명), 어린이 북아트(30명) 등의 어린이 문화교실은 내년 3월 경 신규 수강생을 접수한다.

또 초등학교 4,5학년생을 대상으로 어린이 사서를, 책을 읽어주거나 동화구연을 지도할 자원봉사자 도서 지킴이를 11월 중 모집할 예정이다. (문의 031)324-4616)
용인신문 기자 webmaster@yong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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