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에도 500만원, 추석에도 400만원”…용인에 뿌리내린 북한이탈주민 품었다

  • 등록 2026.09.14 16: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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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통 용인시협의회·추상구 회장, 추석 앞두고 성금 400만원 기탁
저소득 북한이탈주민 34명·수험생 3명 지원
김장나눔 등 정착 지원 이어가

 

용인신문 | 추석을 앞두고 용인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들에게 따뜻한 손길이 전해진다. 설 명절에 이어 추석에도 나눔이 이어지면서 일회성 지원을 넘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북한이탈주민들의 정착을 돕는 ‘동행’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용인특례시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용인시협의회가 지난 10일 지역 내 북한이탈주민을 돕기 위한 성금 400만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성금은 민주평통 용인시협의회와 추상구 회장이 각각 200만원씩 마련했다.

 

추석 앞두고 37명에게 ‘작지만 든든한 응원’

이번 성금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용인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 37명에게 전달된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 34명에게는 1인당 10만원씩, 대학입시 등을 준비하는 수험생 3명에게는 1인당 20만원씩 지원된다.

 

지원 규모만 놓고 보면 큰 금액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명절을 앞두고 생활비 부담이 커지는 저소득 가정이나 시험을 준비하는 청소년에게는 지역사회가 자신들을 잊지 않고 있다는 응원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

 

특히 북한이탈주민에게 명절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고향과 가족을 떠나 새로운 지역사회에 정착한 이들에게 명절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커질 수 있는 시기다.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교류가 단순한 경제적 지원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유다.

 

설에 500만원 이어 추석에도 400만원

민주평통 용인시협의회의 북한이탈주민 지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협의회는 지난 2월 설 명절을 앞두고도 북한이탈주민을 위해 성금 500만원을 기탁했다. 불과 7개월 만에 다시 추석 성금 400만원을 마련하면서 올해 두 차례 명절에만 모두 900만원을 지원한 셈이다.

 

성금뿐 아니라 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하는 김장나눔 등 생활 속 교류 프로그램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북한이탈주민을 단순한 ‘지원 대상’으로 바라보는 데서 벗어나 지역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고 교류하는 이웃으로 연결하겠다는 취지다.

 

‘정착’은 주거·일자리 넘어 지역사회의 관심에서

북한이탈주민이 새로운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경제적 기반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도 중요하다. 낯선 환경에서 직장을 구하고 자녀를 학교에 보내며 생활 기반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지역사회의 관심과 교류가 정착의 또 다른 버팀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기탁식에는 이상일 용인특례시장과 추상구 민주평통 용인시협의회장, 협의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상일 시장은 “설 명절에 이어 이번 추석에도 따뜻한 마음을 나눠주신 민주평통 용인시협의회와 추상구 회장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성금이 북한이탈주민들이 따뜻한 명절을 보내고 수험생들이 힘을 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명 자문위원…통일 공감대 넓히는 활동도

민주평통 용인시협의회에는 현재 202명의 자문위원이 활동하고 있다. 평화통일 정책에 대한 자문·건의뿐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통일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넓히는 다양한 사업도 펼치고 있다.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역사바로알기 가족 골든벨’을 비롯해 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하는 김장나눔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통일 문제를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북한이탈주민 지원은 ‘통일’이라는 거대한 담론을 지역사회에서 실천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먼저 한국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들이 용인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자체가 지역 차원에서 시작할 수 있는 사회통합이기 때문이다.

 

설에 이어 추석까지 계속된 나눔은 그래서 단순한 성금 전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고향을 떠나 용인에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한 북한이탈주민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지원받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자리 잡도록 돕는 것, 그것이 이번 400만원에 담긴 의미다.

박숙현 기자 yongince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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