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매달 50만원씩 꼬박꼬박 넣으면 3년 뒤 통장에는 얼마가 찍힐까.”
청년들의 목돈 마련을 돕는 ‘청년미래적금’에 예상보다 많은 청년이 몰렸다. 1차 모집에 신청한 사람만 234만 3000명. 이 가운데 최종적으로 계좌를 개설한 사람은 138만 5000명이다.
단순 계산하면 신청자 가운데 약 95만 8000명은 최종 가입까지 가지 못한 셈이다.
그렇다면 궁금해진다. 3년 동안 매달 50만원을 넣으면 실제 얼마를 받을 수 있을까. 또 100만 명에 가까운 청년은 왜 가입하지 못했을까.
청년미래적금은 만 19~34세 청년이 매달 최대 50만 원까지 자유롭게 넣는 3년 만기 적금이다. 월 50만 원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36개월 동안 넣으면 자신이 납입한 돈은 정확히 1800만 원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정부가 납입액의 일정 비율을 기여금으로 얹어준다.
일반형은 납입액의 6%다. 월 50만 원을 넣으면 정부가 매달 3만 원을 보태는 셈이다. 3년이면 정부기여금만 108만 원이다.
우대형은 두 배인 12%다. 월 50만 원을 넣을 경우 매달 6만 원, 3년 동안 총 216만 원을 정부가 지원한다.
여기에 은행 이자가 붙고 이자소득세도 내지 않는다. 현재 청년미래적금의 기본금리는 연 5%이며 금융회사별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7~8% 수준까지 가능하다.
금융당국이 앞서 금리를 연 6%로 가정해 계산했을 때 월 50만 원씩 3년을 넣은 만기 수령액은 일반형 약 2082만 원, 우대형 약 2197만 원이었다.
금리가 더 높은 상품과 우대금리를 적용받는다면 실제 수령액은 이보다 늘어난다.
쉽게 말해 3년 동안 내가 1800만 원을 모으면 정부기여금과 이자를 합쳐 수백만 원이 더 붙는 구조다.
그런데 234만 명 신청했는데 왜 138만 명만 가입했을까
더 눈에 띄는 숫자는 따로 있다. 1차 모집에 234만 3000명이 신청했지만 가입요건 심사를 통과한 사람은 154만 7000명이었다. 무려 79만 6000명이 심사 단계에서 통과하지 못했다.
그리고 심사를 통과한 사람 가운데서도 약 16만 2000명은 정해진 기간에 계좌를 최종 개설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최종 가입자는 138만 5000명이 됐다.
그렇다고 95만 8000명이 모두 ‘소득이 많아서 탈락했다’고 생각하면 틀린다.
가장 많은 40만 9000명은 가구원 소득정보 확인 동의를 완료하지 않았거나 가구원 확인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경우였다.
말하자면 소득이 기준을 넘어서라기보다 심사에 필요한 절차를 끝내지 못한 사람이 상당수였다는 얘기다.
실제로 개인소득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사람은 21만 1000명, 가구소득 기준을 초과한 사람은 16만 5000명이었다.
따라서 2차 모집을 노리는 청년이라면 ‘내 연봉만 기준에 들어가면 되겠지’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 연봉 외에 ‘가족 소득’도 본다
청년미래적금의 일반적인 가입 대상은 만 19~34세다. 병역을 이행했다면 최대 6년까지 연령 계산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
일반소득자는 총급여 6000만 원 이하라면 정부기여금을 받을 수 있는 일반형 대상이 될 수 있다.
총급여가 6000만 원을 넘더라도 7500만 원 이하라면 가입 자체는 가능하지만 정부기여금 없이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만 받을 수 있다.
문제는 ‘내 월급’만 보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가구소득도 함께 본다.
기본적으로 가구 중위소득 200% 이하라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따라서 본인의 연봉은 기준 안에 들어오더라도 부모나 배우자 등 가구원의 소득을 합산한 결과 기준을 넘으면 가입이 어려울 수 있다.
또 최근 3개 연도 가운데 한 번이라도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였다면 가입이 제한된다.
△ 청년도약계좌와 달라진 것은?
이름이 비슷해 헷갈리는 상품이 ‘청년도약계좌’다. 가장 큰 차이는 기간과 월 납입 한도다.
청년도약계좌는 월 최대 70만 원씩 5년 동안 넣는 상품이었다. 반면 청년미래적금은 월 최대 50만 원, 3년이다. 청년도약계좌 신규 가입은 2025년 말 종료됐다.
청년도약계좌의 가장 큰 부담으로 꼽혔던 것이 ‘5년’이라는 긴 만기였다. 청년미래적금은 이를 3년으로 줄인 대신 정부가 일반형 6%, 우대형 12%의 기여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구조를 단순화했다.
최대 납입액을 기준으로 보면 청년도약계좌는 5년 동안 원금만 최대 4200만 원을 넣어야 했다.
청년미래적금은 3년간 최대 1800만 원이다. 목돈의 절대 규모는 작아졌지만 사회초년생 입장에서는 버텨야 하는 기간과 매달 넣어야 하는 최대 금액이 모두 줄었다.
△ 납입금액 형편 따라 조정 가능
매달 반드시 50만 원을 넣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청년미래적금은 자유적립식이다. 월 최대 한도가 50만 원이라는 뜻이지 매달 50만 원을 의무적으로 납입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형편에 따라 납입액을 조절할 수 있다.
다만 정부기여금은 실제 납입액에 비례한다. 일반형 가입자가 월 30만 원을 넣으면 6%인 1만 8000원, 우대형이라면 12%인 3만 6000원이 붙는 식이다. 받을 수 있는 정부 지원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월 50만 원을 채우는 것이 유리한 셈이다.
결국 청년미래적금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3년 동안 내가 돈을 모으면 정부가 최대 12%를 보태고, 은행 이자에 붙는 세금도 깎아주는 적금’이다.
다만 첫 모집 결과가 보여주듯 나이만 ‘청년’이라고 모두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은 아니다. 234만 3000명이 문을 두드렸지만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사람이 79만 6000명에 달했다.
특히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소득 초과가 아니라 가구원 동의나 서류 제출 등의 절차를 마치지 못한 경우였다.
2차 가입을 준비한다면 금리부터 계산하기보다 먼저 자신의 개인소득과 가구소득, 가구원 동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순서다. 금융당국의 추가 가입 세부 일정이 확정되면 ‘얼마를 넣어 얼마를 받을지’ 계산기를 두드려볼 차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