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예산 43%, 복지 … “110만 도시의 촘촘한 안전망 만든다”

  • 등록 2026.09.11 13: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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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의 날 맞아 40개 기관 한자리에 … ‘복지 르네상스’ 선언

 

용인신문 | 용인시가 110만 대도시에 걸맞은 복지 안전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 전체 예산의 43%가 복지 분야에 투입되는 가운데 지역 사회복지 기관과 단체, 기업까지 한자리에 모여 장애인과 노인, 아동·청소년 등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지역 복지 체계를 함께 만들겠다는 뜻을 모았다.

 

시는 10일 시청 하늘광장과 에이스홀에서 ‘제27회 사회복지의 날 기념식 및 사회복지박람회’를 열었다.

 

사회복지의 날인 9월 7일을 기념해 용인시사회복지협의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지역 사회복지 기관과 종사자, 시민들이 참여해 복지 현장의 경험을 나누고 앞으로의 정책 방향을 공유했다.

 

행사의 주제는 ‘미래를 품은 첨단도시 용인, 함께 여는 복지 르네상스’. 반도체와 첨단산업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도시의 외형만큼이나 시민 삶을 받쳐주는 복지 기반도 함께 키우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 시 예산 43%가 복지 … “아직 할 일 많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용인시 예산 가운데 복지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이상일 시장은 기념식 축사에서 “시 예산의 43%가 복지 분야에 투입되고 있지만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며 “더 많은 지역 구성원들이 힘을 모은다면 용인은 훌륭한 사회복지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벽을 낮추고 국가를 위해 헌신한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를 지원하는 한편 청소년이 더 큰 꿈을 키울 수 있는 환경과 양성평등 사회를 만드는 것도 도시 복지의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복지를 행정만의 몫으로 한정하지 않았다. 복지기관과 단체, 시민, 기업이 함께 참여해야 실질적인 지역 돌봄망이 완성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오늘 기념식은 지역 구성원들이 용인을 더욱 따뜻한 생활공동체로 만들기 위해 서로 배려하고 뜻을 모으는 자리”라고 말했다.

 

△ 40개 복지기관 총출동 … ‘체험의 장’

이날 시청 하늘광장은 거대한 복지 체험 공간으로 변했다. 지역 내 40개 사회복지 기관이 참여해 홍보·나눔·희망·체험 등 4개 분야에 각각 부스를 마련했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각 기관의 복지 서비스와 지원사업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었고, 바자회와 후원기업 활동 소개, 장애인식 개선 교육, 노인체험 등에도 직접 참여했다.

 

평소 시민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사회복지 현장을 눈앞에서 경험하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고령자나 장애인의 생활 불편을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은 복지가 특정 계층만을 위한 제도가 아니라 누구나 삶의 어느 순간 필요로 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이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보여줬다.

 

용인대 태권도시범단과 용인시 여성합창단, 장애인밴드 공연과 마술공연도 이어지면서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복지 행사를 시민 참여형 축제로 풀어냈다.

 

△ 현장 지킨 41명 표창 … 기업도 복지망에 합류

복지 현장을 묵묵히 지켜온 종사자들에 대한 격려도 이어졌다. 기념식에서는 지역사회 복지 체계 구축에 기여한 사회복지 종사자 등 41명이 유공자 표창을 받았다.

 

기업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용인에서 인재양성 교육기관 ‘정글캠퍼스’를 운영하는 ㈜크래프톤은 지역 아동과 청소년을 위해 컴퓨터 70대를 기부했다. 기부된 컴퓨터는 지역아동센터와 청소년쉼터, 사회복지기관 등에 지원될 예정이다.

 

단순 현금 기부가 아니라 아동·청소년의 학습과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는 장비를 지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으로 복지기관과 기업이 필요한 자원을 연결하는 방식의 민관 협력이 확대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 ‘함께 만드는 복지’

용인시사회복지협의회도 이번 행사의 의미를 ‘연대’에 뒀다.

 

박수철 회장은 “사회복지는 사람을 향한 마음에서 시작하며 어려운 이웃에게 손을 건네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곁을 지켜주는 것이 사회복지의 힘”이라며 “지역의 사회복지 기관과 단체가 서로 경험을 나누고 함께 참여하는 소통과 연대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구 110만명을 넘어선 용인은 이제 단순히 인구가 많은 도시를 넘어 고령화와 장애인 복지, 청소년 돌봄, 1인 가구 증가 등 대도시가 안고 있는 다양한 복지 수요에 동시에 대응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반도체와 첨단산업이 도시의 성장 동력이라면 시민이 삶의 위기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받쳐주는 복지 체계는 도시의 기본 체력이다.

 

이날 행사에서 확인된 40개 기관의 참여와 41명의 현장 종사자에 대한 격려, 기업의 기부는 그 복지망을 행정 밖으로 넓히는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용인이 내건 ‘복지 르네상스’가 일회성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시민이 실제 생활에서 체감하는 촘촘한 안전망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과제다.

이강우 기자 hso09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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