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도시 용인, 청정 철원이 손잡았다”

  • 등록 2026.09.11 12:5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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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철원군 자매결연 … 문화·관광·체육 등 전방위 협력

 

 

용인신문 |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용인시와 강원 접경지역의 대표적인 관광·농업도시 철원군이 손을 맞잡았다.

 

단순한 지방자치단체 간 친선 교류를 넘어 용인의 거대한 소비시장과 산업 기반, 철원의 농특산물과 관광자원을 서로 연결하는 ‘도시 간 상생 동맹’이 시작된 것이다.

 

시는 지난 9일 강원특별자치도 철원군청에서 이상일 시장과 김동일 철원군수가 자매결연 협약서에 서명하고 문화·관광·체육·경제·농업·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이상일 시장과 장정순 용인시의회 의장, 김동일 철원군수와 박기준 철원군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두 도시는 앞으로 단순한 행사 교환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경제와 시민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협력사업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 커지는 용인 소비시장, 농산물 새 판로 될까

이번 자매결연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농업과 경제 분야다. 용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산업 생태계 구축이 추진되면서 향후 인구와 소비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도시다.

 

반면 철원은 오대쌀을 비롯해 다양한 농축산물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농업지역이다.

 

이상일 시장은 협약식에서 “용인은 1983년 삼성전자가 대한민국에서 반도체 산업을 가장 먼저 시작한 곳으로 현재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가 3곳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SK하이닉스는 600조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삼성전자의 투자 규모도 1000조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용인이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중추 기지이자 세계 반도체 중심도시로 발전하면 인구 증가에 따라 농축산물 소비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용인의 우수 농산물뿐 아니라 철원의 훌륭한 농산물도 용인에서 많이 소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두 도시는 앞으로 지역 농특산물 직거래와 홍보·판매 지원을 추진하고, 소상공인 지원정책과 상권 활성화 사례를 공유하는 한편 중소기업 간 교류·협력 네트워크도 구축할 예정이다.

 

도시 간 자매결연이 의례적인 방문과 기념행사에서 벗어나 실제 지역경제와 연결될 수 있을지가 주목되는 이유다.

 

△ ‘조아용’과 ‘철궁이’… 축제·관광 교류 확대

문화·관광 분야의 교류도 본격화된다. 용인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조아용 페스티벌’에 철원군 캐릭터 ‘철궁이’가 참가하는 것을 비롯해 두 도시는 서로의 대표 축제에 참여하고 홍보부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지역 문화예술단체의 교류와 합동공연, 생활체육 교류, 관광자원 공동 홍보도 추진한다.

 

철원은 고석정을 비롯해 한탄강과 주상절리, 전쟁과 분단의 역사를 간직한 안보관광지 등 독특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용인 역시 에버랜드와 한국민속촌, 자연휴양림과 각종 문화·관광시설을 갖춘 수도권 대표 관광도시인 만큼 서로의 관광객을 교환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이 시장은 철원을 “천혜의 자연과 역사를 지닌, 시간이 빚어낸 걸작”이라고 표현하며 “용인시민들이 철원을 많이 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일 철원군수도 “철원은 전쟁의 아픔이 곳곳에 남아 있는 지역이지만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관광과 체육을 비롯한 각종 인프라를 잘 갖춘 고장으로 발전했다”며 “용인시민들이 철원을 많이 방문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 ‘사람이 오가는 자매도시’ 만든다

두 도시는 청소년 교류에도 힘을 싣는다.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고 양 도시의 청소년시설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개발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행정 분야의 우수정책을 공유하고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실무 교류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 시장과 김 군수는 협약식 이후 고석정 등 철원의 주요 관광지를 함께 둘러보며 향후 교류사업의 구체적인 방향도 논의했다.

 

시는 현재 철원을 비롯해 장흥·양구·화순·울릉·괴산·안동·광양·전주·단양·속초·함평·고성·사천·완도·제주·영천·진도 등 국내 18개 도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으며 포항시와는 우호도시 교류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 윌리엄슨 카운티와 페어팩스 카운티, 스페인 세비야, 베트남 다낭 등 13개 도시와 자매·우호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철원군과의 자매결연이 주목받는 이유는 서로 다른 성격의 두 도시가 연결됐다는 데 있다.

 

세계적인 반도체 산업도시로 몸집을 키우는 용인과 청정 농업·관광자원을 가진 철원. 이제 두 도시의 협약이 종이 위 서명을 넘어 농산물 판매와 관광객 증가, 기업 교류와 시민 교류라는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이강우 기자 hso09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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