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지역 주민과 단체가 힘을 보태는 제로웨이스트 생태축제가 올해로 네 번째 결실을 맺었다.
CLC희망학교용인, 사회복지법인 사랑의힘, 포곡중학교는 지역 기관·단체들과의 협력으로 지난 5일 포곡중학교 운동장과 경안천 산책로 일대에서 ‘제4회 마을과 함께하는 청소년 제로웨이스트 축제 – 2026 경안천 ECO GREEN’을 개최했다.
축제는 지난 2023년 청소년과 주민들의 자발적인 생태적 생활 실천으로 출발했으며 해를 거듭하며 학교와 복지기관, 환경단체, 협동조합, 작은도서관, 지역 기업 등 지역사회 전반을 잇는 생태 네트워크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축제는 ‘경안천’을 주요 주제로 삼아 활동 공간을 하천으로 확장했다. 일상적인 산책로로 여겨지던 경안천을 사람과 새, 곤충, 수생식물이 공존하는 지역 생태공간으로 재조명하고 기후위기 대응을 우리 지역의 삶과 밀접한 문제로 다루자는 취지다.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팝업 경안천 1.5℃ 에코런’에는 많은 참가자가 몰렸다. 용인기후행동의 기후 실천 캠페인과 연계해 열린 이번 에코런에서 참가자들은 각자 환경 메시지를 가슴에 달고 포곡중학교를 출발해 경안천을 따라 약 3km를 걷거나 달렸다. 순위 경쟁이 아닌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 제한(1.5℃)의 의미를 새기며 하천 생태를 직접 체험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아울러 경안천 생태습지 탐방, 철새 이야기, 경안천 생태사진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참가자들에게 하천 생태계와 인간 삶의 연결성을 일깨웠다.
축제 현장 곳곳에서는 청소년들과 지역 활동가들이 운영하는 실천형 부스가 눈길을 끌었다.
자전거 수리 동아리 청소년들의 자전거 안전 캠페인 및 타이어 교체·정비 활동을 비롯해 소형가전 수리, 폐현수막 활용 업사이클링, 자원순환 및 탄소중립 체험, ‘용기내는 세제나눔’ 등 생활 밀착형 프로그램들이 운영됐다. 단순히 환경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버려지거나 고장 난 물건을 다시 쓰고 나누는 과정을 몸소 체험하도록 구성했다.
행사 운영에서도 일회용품은 철저히 배제됐다. 참가자들은 사전 안내에 따라 텀블러, 장바구니, 세제 및 음식을 담을 개인 용기를 각각 지참해서 참여했으며 다회용컵 사용 등을 통해 제로웨이스트를 하나의 생활 문화로 실천했다.
또한 청소년 밴드와 댄스, 연극 공연 및 교사 밴드 공연이 펼쳐지고 포곡읍새마을부녀회가 준비한 잔치국수 300그릇을 나누며 세대를 어우르는 화합의 장이 마련됐다.
이번 축제는 포곡중학교와 CLC희망학교용인이 10년 이상 이어온 ‘포곡마을교육복지협의체’의 협력 기반 위에서 보인 결실이다. 포곡중학교의 지속적인 협력과 더불어 용인환경정의, 용인기후행동, 한살림, 용인모두의햇빛협동조합, 지구별작은도서관, 포곡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 에버랜드 등 수많은 지역 주체들이 후원을 넘어 직접 프로그램 운영자로 참여하며 의미를 더했다.
최혜란 사회복지법인 사랑의힘 이사장은 “이번 축제는 관이나 특정 기관이 주도한 행사가 아니라 청소년과 주민들의 자발적 실천에 지역사회가 연대해 만든 결실”이라며 “청소년과 마을, 아울러 경안천의 수많은 생명과 다시 연결되는 뜻깊은 자리가 됐길 바란다”고 전했다.
송원근 포곡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역시 “청소년들의 작은 실천에 지역사회가 힘을 보태 마을축제로 성장하고 있다”며 “경안천을 함께 돌아보고 지켜낸 경험이 지속가능한 마을 문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