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화성 ‘반도체 혈맥’ 뚫는다…남사~동탄 3.96km 직결도로 본격화

  • 등록 2026.09.09 10:5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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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연계교통 상생발전 협약 동의안’ 통과…10월 양 도시 MOU 체결
남사읍 완장리~동탄 신동 왕복 4차로 신설…사업비 2000억원 규모
국지도 84·82호선에 경기남부 동서횡단철도까지 공동 대응…‘용인·화성 공동생활권’ 구상 속도

 

용인신문 | 용인과 화성을 가로막던 도시 경계에 새로운 ‘교통 혈맥’이 뚫린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산업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용인 이동·남사읍과 화성 동탄을 최단거리로 잇는 3.96km 길이의 왕복 4차로 도로가 본격 추진되면서 두 특례시가 사실상 하나의 반도체 생활·산업권으로 연결될 전망이다.

 

용인특례시는 8일 열린 제306회 용인특례시의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용인특례시와 화성특례시 연계교통 상생발전 업무협약 동의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동의안 통과로 용인시와 화성시가 추진해 온 연계교통망 확충 구상이 행정적 기반을 갖추게 됐다.

 

남사~동탄 3.96km ‘직선 연결’

두 도시가 가장 먼저 추진하는 핵심 사업은 ‘용인 남사읍~화성 신동 연결도로’다.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완장리에서 화성시 동탄 신동까지 총 3.96km를 왕복 4차로로 연결하는 도로로, 총사업비는 약 2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 용인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화성 동탄 중심 지역을 보다 빠르게 오갈 수 있게 된다. 기존 도로망에 새로운 동서축이 추가되면서 출퇴근 교통은 물론 반도체 관련 물류 이동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용인과 화성은 오는 10월 19일 처인구 남사도서관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연결도로 건설을 비롯한 연계교통 사업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두 도시의 협력은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용인과 화성은 2025년 11월 ‘용인-화성 연계교통 상생발전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 1월 실무협의회를 구성했고, 2월에는 자체 타당성조사 용역에 착수했다.

 

향후에는 행정안전부 타당성조사 전문기관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방투자사업관리센터(LIMAC)의 타당성조사를 거쳐 사업성을 검증한 뒤 오는 2028년 기본 및 실시설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산단 잇는 ‘산업도로’ 역할

이번 도로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두 도시를 오가는 길 하나를 새로 만드는 데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용인 이동·남사읍에는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설 예정이고, 화성 역시 동탄을 중심으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등 대규모 반도체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용인 원삼면의 반도체 클러스터와 이천·평택 등 경기남부 반도체 산업벨트까지 연결되면 수도권 남부의 반도체 생산·연구·물류 기능은 더욱 촘촘하게 묶이게 된다.

 

특히 남사읍과 동탄을 직접 연결하는 도로가 확보될 경우 국가산단 종사자의 통근권이 크게 넓어지고 기업 간 이동과 물류 효율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행정구역은 용인과 화성으로 나뉘어 있지만 실제 생활과 산업활동은 하나의 권역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도로 넘어 철도까지 ‘공동전선’

용인과 화성의 교통 협력은 남사~신동 연결도로에만 머물지 않는다.

 

두 도시는 국지도 84호선 화성 중리~용인 천리 구간과 국지도 82호선 장지동~남사읍 구간의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철도망 구축에서도 보조를 맞춘다. 화성 동탄에서 용인 이동·남사읍과 원삼면을 거쳐 이천 부발읍까지 연결하는 ‘경기남부 동서횡단철도’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위해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도로와 철도를 동시에 확충해 동탄에서 용인 국가산단과 원삼 반도체 클러스터, 이천까지 이어지는 동서축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용인·화성 공동생활권’으로

용인시는 이번 협력을 도시 간 단순 교통사업이 아닌 ‘공동생활권 구축’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라는 공통 산업기반을 중심으로 도로와 철도망을 연결하면 기업과 근로자, 시민의 이동 범위가 자연스럽게 넓어지고 두 도시의 경제·생활권도 하나로 가까워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용인 이동·남사읍 국가산단 조성이 본격화할수록 주변 도로와 철도 인프라 확충은 국가산단 성공을 좌우할 핵심 과제로 꼽힌다. 대규모 기업 투자에 맞춰 출퇴근과 물류를 감당할 교통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하지 못할 경우 주변 도로의 상습 정체와 물류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용인 남사읍~화성 신동 신설도로는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과 동탄 중심지역을 최단거리로 연결하는 사업”이라며 “두 도시 시민에게 도로 선택지가 하나 더 생기는 만큼 교통편의가 높아지고 물류 흐름도 한결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산업의 핵심으로 발전하고 있는 두 도시의 교통망을 함께 확충한다면 용인과 화성이 공동생활권으로 연결돼 상생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용인시와 화성시는 오는 10월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남사~신동 연결도로의 타당성 검증과 행정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국지도와 경기남부 동서횡단철도 등 광역교통망 확충에도 공동 대응할 방침이다.

김종경 기자 iyongi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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