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 전력난 ‘에너지 고속도로’ 돌파구

  • 등록 2026.09.07 11: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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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평택시흥고속도로 활용 시화·화옹·평택호 태양광 전력 공급

용인신문 |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산업 확대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경기도 내 고속도로 부지를 활용해 송배전망과 태양광 발전시설을 구축하는 ‘에너지 고속도로’ 제안이 나왔다.

 

송전선로 건설의 최대 난관인 주민 갈등과 토지 보상 문제를 줄이면서 공사 기간도 대폭 단축할 수 있는 현실적 해법으로 주목받는다.

 

경기연구원은 지난 3일 연구보고서 ‘반도체 시대의 전력난, 고속도로 위에서 답을 찾다’를 발표하고, 도내 840㎞에 달하는 고속도로 인프라를 활용한 전력망 구축 방안을 제시했다.

 

경기지역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AI 데이터센터 들어서며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연구원은 오는 2050년 도내 연간 전력 사용량이 현재의 2배 수준인 약 28만 5000GWh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생산된 전력을 수요처까지 보낼 송전망 확보다. 대규모 송전선로 건설은 사유지 보상과 주민 반대로 입지 선정부터 완공까지 장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국가 소유의 고속도로 부지를 활용하면 갈등을 최소화하며 전력망을 깔 수 있다고 보았다.

 

특히 시화·화옹·평택호 등 서해안 간척지에서 생산되는 약 3GW 규모의 태양광 전력을 경기 남부 반도체 단지로 보내기 위해 서해안·평택시흥고속도로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방식을 적용하면 평균 13년 이상 걸리던 송전선로 건설 기간을 5~7년 이상 단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고속도로 유휴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 구상도 담겼다. 비탈면, 성토부, 방음벽 등 840㎞ 구간에 588㎿ 규모의 태양광 설비를 설치해 연간 773GWh의 전력을 생산하자는 것이다.

 

여기에 주요 휴게소와 나들목에 4㎿급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해 낮에 생산한 전력을 저장 후 피크 시간대에 공급하면 태양광 발전 수용량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다.

 

사업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주민 참여형 수익 공유 모델’도 제시됐다. 사업비의 4% 이상을 주민이 분담하고 발전 수익을 배당금 형태로 나누는 방식이다.

 

연구원은 사업 추진을 위해 경기도, 한국도로공사, 한국전력공사 간 3자 협력체계 구축을 강조했다.

 

이어 서해안 간척지 전력을 연결하는 ‘서화성 집전 피더망’을 시범사업으로 우선 추진한 뒤 경부·영동고속도로 등 경기 남부와 전국으로 확대하자고 제언했다.

 

김점산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반도체와 AI 산업의 성패는 필요한 전력을 적기에 친환경적으로 공급하느냐에 달렸다”며 “고속도로 에너지망은 주민 갈등과 보상 장벽을 넘을 수 있는 혁신적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 에너지 고속도로 제안도(경기연구원 제공)

이강우 기자 hso09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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