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위암 제쳤다”…남성 암 1위 전립선암, 식탁도 살펴라

  • 등록 2026.08.14 15: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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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규환자 2만2640명…美 남성 1만7000명 분석
초가공식품 많이 먹는 집단서 전립선암 위험 30% 안팎 높아

 

용인신문 | 한국 남성의 암 지형이 달라지고 있다. 2023년 국내에서 전립선암은 2만 2640건 새로 발생해 폐암과 위암을 제치고 남성 암 발생 1위에 올랐다. 고령화와 함께 전립선암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식생활과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새로운 연구 결과도 나왔다.

 

미국 플로리다애틀랜틱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은 2003~2023년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8세 이상 남성 1만 7024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초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할수록 전립선암이 더 많이 관찰되는 경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하루 전체 섭취 열량 가운데 초가공식품에서 얻는 열량 비율에 따라 참가자를 4개 그룹으로 나눴다. 가장 적게 먹는 그룹은 초가공식품 비중이 20% 미만이었고, 가장 많은 그룹은 44%를 넘었다.

 

분석 결과 초가공식품 섭취가 가장 적은 그룹보다 나머지 그룹의 전립선암 위험은 약 29% 높았다. 연령과 흡연 여부, 경제적 수준 등 다른 영향을 보정한 뒤에도 섭취량이 많은 상위 그룹의 위험은 30% 안팎 높게 나타났다.

 

초가공식품은 단순히 가공된 모든 음식을 뜻하지 않는다. 햄·소시지 같은 가공육과 탄산음료, 과자, 일부 시리얼, 즉석식품처럼 정제된 지방과 설탕, 전분, 소금 등에 각종 첨가물을 넣어 산업적으로 제조한 식품을 주로 말한다.

 

그동안 전립선암의 대표적 위험 요인으로는 고령과 가족력, 유전적 요인이 꼽혀 왔다. 최근에는 비만과 대사질환, 식생활 등 바꿀 수 있는 생활습관이 암 발생과 어떤 관계를 갖는지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다만 이번 연구만으로 초가공식품이 전립선암을 직접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식습관과 전립선암 진단 여부 사이의 연관성을 살펴본 관찰연구이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전립선암이 한국 남성에게 가장 흔한 암이 된 상황에서 이번 연구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나이와 유전은 바꿀 수 없지만 식생활은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햄과 소시지, 과자, 탄산음료, 즉석식품이 일상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 섭취량부터 줄여볼 필요가 있다.

 

전립선암 1위 시대, 남성 건강을 지키는 질문은 이제 검진실뿐 아니라 매일의 식탁에서도 시작되고 있다.

이승주 기자 chosun30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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