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출근길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는 지하철역 출입구 앞에서 누군가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다. 직접 “담배를 꺼달라”고 말하기는 부담스럽고, 그냥 지나치자니 담배 연기를 그대로 들이마셔야 한다. 용인 상현역 주변에서 반복됐던 풍경이다.
이제는 흡연자와 얼굴을 맞대고 실랑이를 벌이지 않아도 된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주변에 금연 안내 방송이 울려 퍼지기 때문이다.
용인시 수지구보건소가 상현역 일대 금연구역 사각지대에 ‘금연벨’을 설치했다. 유동 인구가 많은 역 주변에서 끊이지 않았던 흡연 민원과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상현역 출입구 일대는 특히 출퇴근 시간마다 시민들이 몰리는 곳이다. 금연구역 주변에서 담배를 피우는 일부 흡연자로 인해 담배 냄새와 간접흡연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번에 설치된 금연벨은 이용 방법도 간단하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있을 때 시민이 버튼을 누르면 곧바로 금연 안내 방송이 나온다. 흡연자에게 직접 이야기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면서 자연스럽게 금연구역임을 알리는 방식이다.
사람이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금연벨은 스스로 작동한다. 30분마다 자동으로 금연 안내 방송을 송출해 주변 흡연자에게 금연구역임을 반복적으로 알린다. 단속이나 과태료에 앞서 흡연자의 자발적인 행동 변화를 유도한다는 취지다.
운영 비용도 줄였다. 금연벨에 친환경 태양광 패널을 적용해 별도의 전력선을 설치하거나 외부 전원을 공급할 필요가 없다. 유지관리가 비교적 간단하고 관리 비용 부담도 낮출 수 있다는 것이 보건소의 설명이다.
현장의 반응도 나타나고 있다. 금연벨 설치 이후 주변 환경이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한 시민은 수지구보건소에 직접 전화를 걸어 금연벨 설치에 감사하다는 뜻까지 전달했다.
작은 버튼 하나가 상현역을 오가는 시민들의 출퇴근길 풍경을 바꾸고 있는 셈이다. 특히 어린이나 임산부, 노약자처럼 담배 연기에 더욱 민감한 시민들이 많은 지하철역 주변에서 간접흡연을 줄이는 생활밀착형 대책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수지구보건소 관계자는 “금연벨 설치 이후 주변 환경이 개선되면서 시민들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건강을 보호하고 쾌적한 금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