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한여름 뜨거운 햇볕을 그대로 맞으며 걷고, 갑자기 비가 쏟아지면 우산을 펴느라 걸음을 멈춰야 했던 초등학생들의 등굣길에 82m 길이의 ‘지붕’이 생겼다.
용인시 수지구가 죽전동 신촌초등학교 통학로에 비와 햇볕을 피할 수 있는 캐노피를 설치하면서다. 단순한 차양시설 하나지만 어린 학생들이 매일 오가는 통학로라는 점에서 체감 효과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지구는 신촌초 통학로인 죽전동 1439번지 일원에 길이 82m, 폭 2.4m 규모의 캐노피 설치를 완료했다고 13일 밝혔다. 전체 면적은 197㎡다.
이번 시설의 가장 큰 목적은 날씨에 영향을 덜 받는 통학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최근 여름철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등하굣길에서 어린이들이 강한 햇볕에 그대로 노출되는 경우가 많고, 장마철이나 집중호우 때는 좁은 보행공간에서 우산을 든 학생들이 한꺼번에 이동하면서 불편도 컸다.
이번에 설치된 캐노피는 통학로 위를 덮는 형태로 조성돼 학생들이 강한 햇볕을 피하면서 걸을 수 있고, 비가 내리는 날에도 비교적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학교 주변 통학로는 성인보다 돌발 상황 대응이 어려운 어린 학생들이 반복적으로 이용하는 공간인 만큼 시설 규모보다 ‘안전한 보행 공간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
수지구는 캐노피 설치로 학생들의 통행 불편을 줄이는 것은 물론 우천이나 폭염 때 발생할 수 있는 보행 안전사고 위험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폭염과 집중호우, 폭설 등 극단적인 기상 상황이 잦아지면서 학교 주변 통학로 역시 단순한 보도 정비를 넘어 기상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생활안전시설 확충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신촌초 통학로에 설치된 82m의 캐노피도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는 작은 생활밀착형 시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거창한 대형 사업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하루에도 두 차례씩 오가는 길의 불편을 직접 줄여준다는 점에서는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에 가깝다.
수지구 관계자는 “보행 공간에 차양과 비가림 역할을 하는 캐노피를 설치해 학생들의 통행 불편과 안전사고 위험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폭염과 호우, 강설 등 기상 상황과 관계없이 학생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통학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82m의 짧은 지붕이지만 그 아래를 매일 오가는 아이들에게는 햇볕을 피하고 비를 피할 수 있는 새로운 등굣길이 생긴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