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이번에는 무슨 책을 읽지?” 도서관 서가 앞에서 한참을 서성이거나 인터넷 검색창을 뒤지던 고민을 이제 용인시 도서관이 대신해준다. 내가 과거에 빌려 읽었던 책을 분석해 취향에 맞을 만한 ‘다음 책’을 골라주는 맞춤형 독서 서비스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용인특례시 도서관은 시민의 도서 대출 이력을 활용해 새로운 책을 추천하는 ‘맞춤추천도서’ 서비스를 지난 10일부터 운영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방식은 익숙하다. 온라인 쇼핑몰이 과거 구매 이력을 분석해 상품을 추천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시청 기록을 바탕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권하듯 도서관도 이제 이용자의 독서 이력을 토대로 다음 책을 제안한다.
예를 들어 역사책을 꾸준히 빌려본 시민이라면 비슷한 독서 성향을 가진 다른 이용자들이 함께 읽었던 역사·인문 분야의 책을 추천받는 식이다. 특정 작가나 분야의 책을 자주 읽었다면 그와 연관된 새로운 책을 발견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단순히 인기 도서를 일괄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이 아니라 ‘내가 읽은 책’을 출발점으로 삼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책을 고르기 위해 일일이 검색하거나 서평을 찾아보지 않아도 자신의 관심 분야와 연결된 도서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
용인시는 이를 위해 국립중앙도서관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도서관 정보나루’와 시스템을 연계했다. 이용자의 대출 이력과 유사한 독서 패턴을 분석해 관련 도서를 추천하는 구조다.
추천에서 끝나는 것도 아니다.
용인시 도서관 누리집에 로그인한 뒤 ‘나의 도서관→도서 이용내역→대출 이력→도서 추천받기’로 들어가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추천 도서를 선택하면 해당 책을 어느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지, 현재 대출이 가능한지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고 다시 도서관별 소장 여부를 검색해야 했던 번거로움이 사라지는 셈이다. 책을 추천받은 뒤 예약과 대출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한층 간편해졌다.
이번 서비스는 도서관 역할이 단순히 ‘책을 빌려주는 공간’에서 시민의 독서 선택을 돕는 지능형 문화서비스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특히 도서관에는 수십만 권의 책이 있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선택지가 너무 많아 어떤 책을 읽을지 결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 맞춤추천 서비스는 이런 ‘선택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평소 접하지 않았던 작가나 분야로 독서 영역을 넓혀주는 길잡이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서관 관계자는 “맞춤추천도서 서비스가 시민들이 자신의 관심 분야를 넓히고 새로운 책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도서 선택과 도서관 이용 편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책을 찾는 도서관’에서 ‘내가 좋아할 책을 먼저 찾아주는 도서관’으로. 용인의 도서관 서비스가 빅데이터를 만나 한층 더 개인의 취향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