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 끊자 다시 찐 살”…힘들게 뺀 체중 ‘말짱 도루묵’

  • 등록 2026.08.11 15: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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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끊은 뒤 체중 지키려면…

용인신문 |

 

 

 

살을 빼는 것보다 어려운 것은 뺀 체중을 지키는 일이다. 최근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비만치료제는 이 오래된 체중 감량의 난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방송인 홍진호(43)의 최근 체중 변화도 그 한 사례다. 홍진호는 최근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음식을 먹는 성향이 있으며, 서바이벌 프로그램 촬영 당시 합숙 생활을 하면서 과자를 많이 먹었다고 털어놨다.

 

앞서 비만치료제 마운자로를 사용해 체중을 줄였지만 투약을 중단한 뒤 다시 살이 찐 경험도 공개했다.

 

단순히 ‘약을 끊어서 살이 쪘다’고만 보기는 어렵다. 비만치료제가 억제했던 식욕과 섭취량이 약물 중단 이후 다시 증가하는 상황에서 과자처럼 열량 밀도가 높은 음식을 자주 먹는 생활습관까지 되살아나면 체중이 빠르게 반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운자로의 주성분인 터제파타이드는 GIP와 GLP-1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한다. 혈당 조절에 관여하면서 식욕을 낮추고 포만감을 오래 느끼도록 해 음식 섭취량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문제는 약을 중단한 뒤다.

 

체중 감량 과정에서 줄어들었던 식욕이 다시 커질 수 있고, 이전의 식습관까지 돌아오면 체중을 유지하기가 한층 어려워진다.

 

약을 투여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적게 먹었던 사람이 약을 끊은 뒤에도 같은 양을 먹을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특히 과자는 체중 유지에 불리한 음식 가운데 하나다. 정제 탄수화물과 지방이 함께 들어 있는 제품이 많고 작은 양으로도 상당한 열량을 섭취할 수 있다.

 

포만감에 비해 열량이 높아 TV를 보거나 일을 하면서 무심코 계속 먹다 보면 하루 섭취 열량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스트레스와 결합하면 문제는 더 커진다.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기분을 달래기 위해 먹는 ‘감정적 섭취’가 반복되면 과식이 습관으로 굳어질 수 있어서다.

 

실제 초가공식품 섭취량과 비만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연구도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미국 청소년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초가공식품 섭취가 많은 집단에서 비만과 복부·내장지방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다.

 

다만 특정 음식 하나가 비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전체 섭취 열량과 식사 패턴, 운동량, 수면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한다는 점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비만치료제를 끊은 뒤 체중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은 임상 연구에서도 확인된다.

 

세마글루타이드 2.4mg을 68주간 투여한 과체중·비만 성인들을 약물 중단 이후 1년간 추적한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이 투약 중 감량했던 체중의 약 3분의 2를 다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 감소와 함께 좋아졌던 일부 대사 지표 역시 다시 악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이 연구에 사용된 약은 세마글루타이드로, 터제파타이드 성분인 마운자로와는 다른 약물이다.

 

따라서 이 수치를 마운자로 중단 이후의 체중 증가율로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비만치료를 단기간의 ‘감량 이벤트’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자료로는 의미가 있다.

 

결국 질문은 ‘얼마나 빨리 뺐느냐’에서 ‘어떻게 유지할 것이냐’로 옮겨가고 있다.

 

약을 사용하는 동안 체중만 줄이고 식습관은 그대로 둔다면 약을 중단한 뒤 다시 이전 생활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치료 기간부터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단백질 섭취, 채소와 통곡물 위주의 식단, 근력운동을 생활 속에 정착시키면 체중을 유지할 기반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과자를 아예 먹지 않는 것보다 먹는 환경을 바꾸는 것도 현실적인 방법이다. 대용량 과자를 집에 쌓아두지 않고 한 번 먹을 양만 덜어 먹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먹는 대신 산책이나 운동 등 다른 행동으로 전환하는 식이다.

 

비만치료제 시대가 열리면서 체중을 줄이는 강력한 수단은 생겼다. 그러나 약이 해결하기 어려운 마지막 문제가 남아 있다.

 

주사가 식욕을 줄여줄 수는 있어도, 약을 끊은 뒤의 생활까지 대신 살아주지는 못한다. 이제 비만치료의 승부처는 ‘감량’보다 ‘유지’다.

 

박숙현 기자 yongince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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