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폭염에도 용인은 버텼다"…시민 지킨 '폭염 안전망' 총가동

  • 등록 2026.08.07 11: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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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생활지원사·자율방재단·의료기관까지 도시 전체가 움직였다
취약계층 보호부터 이동노동자 쉼터·물놀이장까지 생활밀착형 폭염 대응

 

 

 

 

용인신문 | 올여름 폭염은 단순한 무더위가 아니라 재난이었다. 전국 곳곳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농축산업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용인시는 행정과 시민사회가 함께 움직이는 '민·관 협력형 폭염 대응체계'를 가동하며 시민 안전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폭염 대응은 더 이상 에어컨 몇 대를 설치하는 수준의 정책이 아니다. 홀로 사는 어르신의 안부를 확인하는 생활지원사부터 논밭을 살피는 자율방재단, 농가를 지원하는 공무원, 응급환자를 치료하는 의료기관, 이동노동자를 위한 쉼터 운영까지 도시 전체가 하나의 안전망처럼 움직이고 있다.

 

용인시는 올해 5월 '2026년 폭염 대응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폭염을 재난 상황으로 규정해 시민 보호를 위한 종합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부서별 세부계획을 마련하고 폭염 대응 T/F를 운영하는 한편, 상황이 심각해질 경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즉시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8월 4일까지 전국 온열질환자는 2441명에 달했다. 같은 기간 용인에서는 31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으며, 환자는 다보스병원과 용인서울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강남병원 등 지역 응급의료기관으로 신속히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시는 특히 폭염 피해가 집중되는 취약계층과 야외 노동자 보호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혼자 생활하는 어르신을 위한 '노인맞춤돌봄서비스'에는 지역 내 9개 수행기관과 읍·면·동 행정복지센터가 참여하고 있으며, 전담 사회복지사 23명과 생활지원사 300명이 폭염 기간 동안 건강 상태와 안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배달기사와 대리운전기사 등 이동노동자를 위한 쉼터도 수지·기흥·처인 3개 권역에서 운영 중이다. 쉼터에는 24시간 냉방시설과 얼음물, 간식 등이 마련돼 무더위 속 잠시라도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으며, 시는 기능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농업과 축산 분야 지원도 빈틈없이 이뤄지고 있다.

 

시는 농업재해 상황실을 운영하며 농작물 피해를 상시 점검하고 있으며, 차광모자 보급과 농작물 재해보험 지원, 시설하우스 점검 등을 추진하고 있다. 축산농가에는 냉방시설과 단열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축사 외벽에 방역차량으로 물을 뿌리는 긴급 살수 작업도 실시했다. 현재까지 용인에서는 농축산 분야 폭염 피해가 접수되지 않았다.

 

시민들이 가장 체감하는 폭염 대책도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무더위 쉼터는 기존 85곳에서 공공시설까지 확대 운영을 추진하고 있으며, 주요 도로에는 살수차가 투입된다. 횡단보도와 교통섬에는 그늘막이 설치되고 공원에는 쿨링포그가 확충되고 있다.

 

폭염 속 가족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물놀이장도 인기다.

 

기흥구 상하동 지석1어린이공원이 새롭게 문을 열었고, 한숲햇빛근린공원과 만현근린공원 등 모두 13곳의 어린이 물놀이장이 시민들에게 시원한 피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관리요원을 상시 배치하고 자체 수질검사를 실시해 안전성도 높였다.

 

생활 속 작은 아이디어도 눈길을 끈다.

 

용인중앙시장역과 기흥역, 수지구청 일대에서는 취약계층을 위한 얼음생수 나눔 행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시청과 구청, 행정복지센터 등 43곳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양심 양산대여소'가 운영돼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폭염 대응의 가장 큰 특징은 행정 혼자의 힘이 아니라는 점이다.

 

공무원과 의료기관, 자율방재단, 생활지원사, 복지기관, 자원봉사자까지 지역사회 전체가 하나의 안전망으로 연결되면서 폭염 대응의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용인특례시 관계자는 "폭염은 시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재난인 만큼 민·관이 함께 시민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취약계층과 야외 노동자 등 폭염에 가장 취약한 시민들이 안전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촘촘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종경 기자 iyongi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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