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땅의 기적…도시는 빈 공간부터 달라지고 있다

  • 등록 2026.07.16 09: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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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덕천동 방치 산책로, 꽃과 쉼이 있는 쌈지공원으로 재탄생
생활권 녹지 확대 '도시재생의 새 모델’

 

용인신문 | 도시가 성장할수록 공원을 만들 땅은 줄어든다. 대신 도시 곳곳에는 오랫동안 방치된 자투리땅과 낡은 산책로, 이용되지 않는 유휴공간이 남는다. 한때는 쓰레기가 쌓이고 잡초만 무성했던 공간, 주민들이 무심히 지나치던 그 빈틈이 이제는 도시를 바꾸는 새로운 자산이 되고 있다.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의 한 오래된 산책로도 그중 하나였다.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의 발길이 뜸했던 이곳은 걷기에도 불편했고, 잠시 앉아 쉬어갈 공간조차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계절꽃이 피어 있는 정원과 퍼걸러 아래에서 주민들이 담소를 나누는 생활 속 쉼터로 다시 태어났다.

 

용인시 수지구는 풍덕천동 1164번지 일원에 1200㎡ 규모의 '풍덕천동 쌈지공원'을 조성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새로운 공원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활용되지 못했던 산책로를 주민들에게 돌려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규모 개발보다 생활 가까이에 있는 작은 공간 하나를 바꾸는 것이 시민들의 일상 만족도를 높인다는 판단에서다.

 

수지구는 총사업비 1억 2500만 원을 투입해 올해 1월부터 실시설계를 진행했고, 5월 착공해 이달 공사를 마무리했다.

 

공원에는 기존 산책로를 새롭게 정비하고 퍼걸러를 설치했으며, 다양한 초화류를 심어 계절마다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작은 정원을 조성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주민들이 산책을 하다 잠시 쉬고, 아이들과 함께 머물 수 있는 생활밀착형 녹지공간으로 꾸몄다.

 

최근 도시계획의 흐름도 대형 공원을 새로 만드는 것보다 생활권 안의 유휴공간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이미 개발이 완료된 도심에서는 새로운 공원 부지를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신 방치된 공간을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바꾸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도심 속 작은 녹지는 단순한 휴식공간 이상의 역할도 한다. 여름철에는 아스팔트와 콘크리트에서 발생하는 열기를 낮춰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하고, 미세먼지 저감과 보행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집에서 몇 분 거리 안에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녹지는 시민들의 건강 증진과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생활 인프라로 평가받는다.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도시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건물을 짓느냐보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얼마나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거대한 랜드마크 하나보다 집 앞 작은 공원 하나가 주민들의 행복을 더 크게 바꾸는 시대라는 것이다.

 

풍덕천동 쌈지공원은 그런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던 공간이 주민들의 쉼터로 다시 태어나면서 도시의 품격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수지구 관계자는 "오랫동안 활용되지 못했던 공간을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녹색 휴식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했다"며 "앞으로도 도시 곳곳의 유휴공간을 적극 발굴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녹지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숙현 기자 yongince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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