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경만 보던 시대 끝났다"…자궁내막증식증도 유전자 분석으로 암 위험 예측

  • 등록 2026.07.14 15:2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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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 PTEN·PIK3CA 등 분자진단 주목

'같은 진단명, 다른 치료' 시대 열린다

 

"자궁내막이 두껍습니다."

 

산부인과 진료실에서 흔히 듣는 말이다. 대부분은 생리주기에 따른 일시적인 변화지만, 비정상 자궁출혈이 반복되거나 폐경 후에도 자궁내막이 계속 두꺼운 상태라면 조직검사를 권유받는다. 이때 진단되는 대표적인 질환이 자궁내막증식증이다.

 

자궁내막증식증은 자궁 안쪽을 덮는 자궁내막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한 상태를 말한다. 에스트로겐의 자극은 지속되는데 이를 억제하는 프로게스테론이 충분히 작용하지 않을 때 주로 발생하며, 비만,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만성 무배란, 당뇨병 등이 대표적인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많은 여성들은 이 진단을 받으면 가장 먼저 "암이 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한다. 그러나 모든 자궁내막증식증이 암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비정형 세포가 없는 자궁내막증식증은 호르몬 치료로 상당수가 정상으로 회복되고 자궁내막암으로 진행할 위험도 비교적 낮다. 반면 비정형을 동반한 자궁내막증식증(EIN·Endometrial Intraepithelial Neoplasia)은 자궁내막암의 전암병변으로 분류되며, 일부에서는 진단 당시 이미 초기 자궁내막암이 함께 발견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이 질환을 바라보는 의학계의 접근법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현미경으로 세포의 모양을 판단하던 시대에서, 세포 속 유전자 이상까지 분석해 암 위험과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분자진단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현미경에서 유전자로…진단 패러다임이 바뀐다

 

지금까지 병리 진단은 조직검사로 채취한 자궁내막을 현미경으로 관찰해 세포의 형태와 배열, 비정형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최근에는 자궁내막증식증 조직의 유전자 변화를 분석해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을 예측하려는 연구가 활발하다. PTEN, PIK3CA, KRAS, TP53, MMR 등의 유전자 이상 여부에 따라 암 발생 위험이 달라질 수 있으며, 호르몬 치료에 얼마나 잘 반응할지도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이들 유전자는 세포 증식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상이 생기면 자궁내막암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며, 최근에는 PTEN 돌연변이가 있는 일부 환자에서 프로게스테론 치료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MMR 이상은 린치증후군과 같은 유전성 암을 의심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연구도 잇따르고 있다.

 

국제 학계는 이러한 분자표지자를 기존 병리 진단과 함께 활용하면 환자별 암 위험을 더욱 정밀하게 예측하고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같은 진단명이라도 치료는 달라질 수 있다"

 

분자진단의 도입은 치료 전략도 바꾸고 있다.

 

과거에는 조직검사 결과를 중심으로 수술 여부를 결정했다면 앞으로는 유전자 정보까지 고려해 치료를 선택하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암 위험이 낮은 환자는 자궁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프로게스테론 치료나 레보노르게스트렐 자궁내장치(미레나)로 치료하고, 고위험 환자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하는 맞춤형 접근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특히 임신을 원하는 여성에게는 의미가 크다. 최근에는 호르몬 치료로 병변이 완전히 소실된 뒤 시험관아기(IVF)를 통해 임신에 성공하는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앞으로는 유전자 분석을 통해 보존 치료에 잘 반응할 환자까지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난임전문의 "현미경은 출발점…분자진단이 맞춤치료를 완성"

 

39년차 난임 전문의 조정현 사랑아이원장은 "과거에는 현미경으로 세포의 모양을 보고 진단하는 것이 전부였다면 이제는 유전자와 분자표지자를 함께 분석해 암 위험과 치료 반응을 예측하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PTEN과 PIK3CA 같은 유전자 이상은 자궁내막암 발생 과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앞으로는 같은 자궁내막증식증이라도 어떤 환자는 호르몬 치료만으로 충분하고, 어떤 환자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지를 유전자 정보를 통해 더 정확하게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분자진단이 현미경 진단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조직검사와 병리 판독은 여전히 표준 진단이며, 분자진단은 이를 보완해 치료 방향을 더욱 정밀하게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난임전문의 양광문 수지마리아병원 원장은 "최근에는 비정형 자궁내막증식증 환자도 임신을 원하면 호르몬 치료로 병변이 사라지는지를 확인한 뒤 IVF를 시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분자진단이 임상에 널리 적용되면 자궁을 보존할 수 있는 환자와 암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은 환자를 보다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암을 진단하는 시대에서 암을 예측하는 시대로

 

자궁내막증식증은 더 이상 단순히 자궁내막이 두꺼워지는 질환으로만 여겨지지 않는다.

 

세포의 모양만으로 질환을 판단하던 시대에서 세포 속 유전자의 변화를 함께 분석해 미래의 암 위험까지 예측하는 정밀의학의 시대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현미경은 여전히 진단의 출발점이다. 그러나 앞으로 자궁내막증식증 치료는 세포의 형태뿐 아니라 유전자의 정보까지 함께 읽는 맞춤의학이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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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최신 국제 진료지침과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특정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하지 않으며, 실제 의학적 판단은 전문의 상담을 통해 이뤄져야 합니다.

 

※ 이미지: AI 생성 (ChatGPT, OpenAI) /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용 시각 자료입니다.

 

※ 이 기사는 아기성공연구소 제공입니다.

이승주 기자 chosun30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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