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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 여름철마다 찾아오는 모기는 단순히 잠을 방해하고 가렵게 만드는 귀찮은 존재를 넘어, 감염병을 발생시키는 등 조심해야 할 불청객이다.
본격적인 장마와 역대급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여름철 불청객인 모기와의 전쟁이 다시 시작된다. 특히 장마철에는 잦은 비로 인해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기면서 모기가 번식하기 가장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 여름철 모기는 단순히 가려움과 불쾌감을 주는 것을 넘어 치명적인 감염병을 옮길 수 있어 보건당국의 철저한 방역과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많은 사람들이 비가 많이 오면 모기 유충이 빗물에 씻겨 내려갈 것으로 생각하지만, 장마철은 사실 모기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기다.
장마철 고인 물은 모기 쉼터다. 폭우가 쏟아질 때는 모기 알과 유충이 씻겨 내려가기도 하지만, 비가 그친 뒤 아파트 배수구, 단독주택 장독대, 화분 받침, 버려진 쓰레기 등에 고인 물은 모기가 알을 낳기에 최적의 장소가 된다.
고온다습한 기후로 성장이 가속화되는 것. 모기는 기온이 25°C에서 30°C 사이, 습도가 높을 때 번식력이 가장 왕성해진다. 이 조건에서는 알에서 성충이 되는 기간이 평소 2주에서 1주 안팎으로 절반가량 단축된다.
따라서 감염병 위험도 높아진다. 여름은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와 말라리아를 매개하는 ‘얼룩날개모기’의 활동이 본격화되는 시기다. 모기의 대사 활동이 활발해질수록 바이러스 복제 속도도 빨라져 감염 위험이 최고조에 달한다.
이에 따라 용인시 기흥구보건소는 지난 6월부터 여름철 모기 매개 감염병을 차단하기 위해 집중 방역 활동을 펼쳤다. 기흥구보건소는 방역모니터단과 함께 시민들의 이용이 많은 신갈천 일대와 주요 하천변, 방역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모기 퇴치 캠페인’과 방제 작업을 전개했다.
연막소독 같은 과거의 일시적인 화학 방제에서 벗어나, 모기 서식지인 배수구와 웅덩이를 찾아 유충구제제를 투입하는 ‘친환경 유충 구제’에 집중했다. 모기가 성충이 되기 전 유충 한 마리를 잡는 것이 성충 수백 마리를 박멸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뜰채를 이용해 모기 서식 상태를 정밀 예찰하고, 주민들에게 자율 방역의 중요성을 알리는 홍보 활동을 병행했다.
기흥구보건소 관계자는 “여름철 모기 방역은 살충제를 뿌리는 것보다 모기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원천 차단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며, 시민들도 집 주변 환경 정비에 동참해 달라고 했다.
모기에게 유독 잘 물리는 사람이 있다면 기분 탓이 아니다. 모기는 놀라운 후각과 감각 기관을 통해 타깃을 정밀하게 탐색한다.
모기는 사람이 호흡할 때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최대 20m 밖에서도 감지한다. 신진대사가 활발해 호흡량이 많은 아동, 임산부, 운동 직후의 사람이 주 표적이 된다.
땀 속에 섞여 나오는 젖산과 아미노산 냄새는 모기를 강력하게 유인한다. 또한 음주 후에는 체온이 올라가고 알코올 분해 성분이 배출되어 모기에 물릴 확률이 높아진다.
모기는 시력이 나쁜 대신 명암을 뚜렷하게 구별한다. 따라서 빨간색, 검은색 등 어두운 색상의 옷을 입은 사람을 먼저 공격하는 경향이 있다.
모기에 물리지 않고 건강한 여름을 나기 위해 일상에서 필요한 실천 사항을 모았다.
집 주변 고인 물을 원천 차단한다. 화분 받침대, 인공 용기, 마당의 항아리, 배수구 등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일주일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비우거나 뒤집어 놓아야 한다.
야외 활동 시 식약처 인증을 받은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되, 눈·입 주변이나 상처 부위는 피하고 귀가 후에는 반드시 물로 깨끗이 씻어낸다.
모기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밤이나 새벽에 외출할 때는 모기의 눈에 잘 띄지 않고 피부 노출을 줄일 수 있는 밝은 색상의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입는 것이 좋다.
모기는 사람의 피를 빨 때 침을 꽂아 피가 굳지 않게 하는 타액을 혈관에 주입하는데, 이때 모기가 몸속에 품고 있던 바이러스나 기생충이 함께 들어와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주의해야 할 모기가 매개하는 감염병으로는 우선 일본뇌염이 있다. 작은빨간집모기가 전파하며, 감염 시 고열, 두통과 함께 심하면 의식 장애나 경련을 일으키고 치사율도 높은 편이다.
말라리아는 얼룩날개모기류가 전파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휴전선 접경 지역(경기, 인천, 강원 등)을 중심으로 발생하며, 오한, 고열, 발한이 번갈아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해외여행객을 통해 국내로 유입되는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황열 등의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모기가 피를 빨 때 주입하는 타액 속 단백질 성분 때문에 우리 몸의 면역계가 반응하면서 가려움, 붉어짐, 부어오름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긁는 행위다. 손톱으로 심하게 긁다 보면 피부에 미세한 상처가 생긴다. 상처 사이로 손에 있던 세균이 침투하면, 피부 진피층까지 염증이 퍼지는 봉와직염(연조직염)으로 이어져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모기에 물렸을 때 침을 바르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침 속 세균 때문에 2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흐르는 물에 물린 부위를 깨끗이 씻은 후 얼음찜질로 가려움을 가라앉히거나, 약국에서 파는 항히스타민제 연고를 바르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한편, 최근에는 여름철 극성을 부린 모기가 가을, 심지어 초겨울까지 사라지지 않고 쌩쌩하게 활동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가을철 기온이 상승한 데다 여름철 기온이 너무 높을 때(32°C 이상)는 모기도 활동을 줄였다가 오히려 선선해지는 늦여름과 가을에 폭발적으로 번식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난방이 잘 되는 아파트 등 따뜻한 실내 환경도 모기의 생존 기간을 늘리는 원인이다.
따라서 보건 전문가들은 “여름철 장마기부터 시작된 모기 방역과 개인위생 관리가 늦가을까지 꾸준히 이어져야 감염병 안전지대를 만들 수 있다”고 조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