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세계 시장을 향한 문이 더 이상 공항이나 해외 박람회장에서만 열리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클릭 한 번이면 세계 각국의 바이어가 지역 중소기업의 제품을 둘러보고 상담을 요청하는 시대다. 용인시가 세계 최대 기업 간 거래(B2B) 플랫폼인 알리바바닷컴에 'YoGo(Yong-in Go, Global!) 브랜드관'을 개설하며 지역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용인시는 7월 한 달간 알리바바닷컴 내 'YoGo 브랜드관'을 운영해 지역 중소기업 17개사의 제품을 해외 바이어들에게 집중적으로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해외 바이어들은 브랜드관 배너를 통해 식품과 화장품은 물론 의료기기와 전자기기까지 다양한 용인 기업의 제품을 한곳에서 확인하고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온라인 홍보를 넘어 지역 기업들이 '용인'이라는 공동 브랜드를 앞세워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디지털 수출 전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개별 기업이 해외 전시회 참가나 현지 마케팅에 막대한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글로벌 바이어와 직접 연결될 수 있는 새로운 수출 통로를 마련한 것이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용인시는 지난해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알리바바닷컴 내 용인 브랜드관 입점 지원사업을 추진해 신규 참여기업 12개사를 지원했다. 그 결과 누적 상담 실적 44만 달러(약 6억 원)를 기록하며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해외 판로 개척 가능성을 확인했다.
올해는 지원 규모를 더욱 확대했다. 지난해 참여했던 기업 가운데 브랜드관을 계속 운영하는 6개사를 포함해 모두 17개 기업이 참여한다. 참여 업종 역시 기존 식품과 화장품 중심에서 의료기기와 전자기기까지 넓혀 다양한 산업 분야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이는 글로벌 무역 환경이 빠르게 디지털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해외 바이어들은 이제 온라인 플랫폼에서 제품을 비교하고 거래처를 발굴하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중소기업 역시 시간과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이면서 해외 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도시 브랜드를 활용한 공동 마케팅은 개별 기업의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지역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용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으로 글로벌 산업도시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제조 기반 중소기업들의 해외 판로 확대에도 적극 나서며 산업 생태계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대기업 중심의 산업 경쟁력에 지역 중소기업의 수출 역량까지 더해 '수출도시 용인'의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상일 시장은 "YoGo 브랜드관 운영이 지역 기업의 우수한 제품을 해외 시장에 효과적으로 알리고 실질적인 수출 성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기업의 디지털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은 더 이상 일부 대기업만의 무대가 아니다. 용인시는 도시의 이름을 하나의 글로벌 브랜드로 내세워 지역 기업과 세계 바이어를 연결하는 새로운 수출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반도체를 생산하는 도시를 넘어, 중소기업의 제품까지 세계 시장으로 이어주는 도시. 'Made in Yongin'의 도전은 이제 온라인을 통해 국경을 넘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