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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 "배달음식은 괜찮겠지." 폭염이 이어질수록 가장 위험한 생각이다. 기온이 30도를 넘어서면 식중독균은 몇 시간 만에 폭발적으로 증식한다. 조리 직후에는 안전했던 음식도 배달 과정과 보관 시간이 길어질수록 위험이 커진다. 여름철 국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삼계탕과 냉면, 치킨, 김밥이 식중독의 주요 경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가 대대적인 위생 점검에 착수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오는 20일까지 전국 배달음식점과 즉석조리 음식점을 대상으로 집중 위생점검을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점검 대상은 삼계탕·냉면·치킨을 배달하거나 판매하는 음식점과 김밥·토스트 등 달걀을 많이 사용하는 업소 등 모두 3700여 곳이다.
이번 점검은 단순한 행정 점검이 아니다. 여름철 반복되는 식중독 사고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예방 조치 성격이 강하다. 실제 폭염기에는 닭고기와 달걀, 육류를 사용하는 음식에서 살모넬라균과 병원성 대장균 등이 빠르게 증식할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식약처는 배달음식점의 건강진단 실시 여부와 식재료 관리 상태, 조리시설 위생관리, 소비기한이 지난 식품 사용 여부, 시설기준 준수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살핀다. 특히 배달음식은 소비자가 조리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없는 만큼 조리환경 전반을 꼼꼼히 점검할 계획이다.
김밥과 토스트를 판매하는 음식점에서는 달걀의 위생 상태와 함께 생식재료와 조리식품을 다루는 칼과 도마를 구분해 사용하는지 여부도 중점 확인한다. 식재료 간 교차오염은 여름철 집단 식중독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현장 점검과 함께 실제 판매되는 음식에 대한 안전성 검사도 병행된다. 식약처는 삼계탕과 냉면, 김밥, 토스트 등 조리식품 160여 건을 무작위로 수거해 살모넬라균과 대장균 등 주요 식중독균 검사를 실시한다. 검사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은 즉시 회수와 폐기, 행정처분 등의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점검에서는 지난 1일부터 시행된 치킨 중량표시제 준수 여부도 처음으로 현장에서 확인한다. 표시된 중량과 실제 판매되는 제품이 일치하는지 점검해 소비자 신뢰를 높인다는 취지다.
식약처는 음식점 관리만으로는 식중독을 막을 수 없다며 소비자의 주의도 당부했다. 배달음식은 도착 즉시 먹고 장시간 상온에 방치하지 말아야 하며, 남은 음식은 가능한 한 빨리 냉장 보관해야 한다. 재가열할 경우에는 음식 중심부까지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안전하다.
한편 식약처는 식중독 예방 활동과 별도로 국민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유해물질 노출 실태 조사도 확대한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오는 2028년까지 전국 국민 5000명을 대상으로 혈액과 소변 속 중금속, 비스페놀 등 환경유해물질 농도를 분석하는 '제2기 유해물질 인체노출 안전조사'를 진행한다. 조사 결과는 생활환경과 식품안전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