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산책로 난간이 위험합니다." 누군가 스마트폰으로 남긴 짧은 의견 하나가 실제 현장을 바꿨다. 통학로가 정비되고, 포트홀이 메워졌으며, 전통시장 골목은 한층 깨끗해졌다. 행정이 주민을 찾아가는 시대를 넘어 주민의 스마트폰 속 목소리가 행정을 움직이는 시대가 현실이 되고 있다.
용인시 처인구가 운영하는 온라인 주민 소통 창구 '우리동네 월간 이음토크(E Talk)'가 생활 속 불편을 해결하는 창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처인구는 올해 상반기 SNS를 통해 접수한 주민 의견 가운데 34건을 실제 현장에 반영해 생활환경을 개선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음토크는 매달 하나의 생활밀착형 주제를 정해 구청 SNS에서 주민 의견을 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접수된 내용은 담당 부서가 직접 현장을 확인한 뒤 개선 여부를 검토하고, 처리 결과까지 주민에게 공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월별 주제와 관계없는 생활 불편도 상시 접수해 신속하게 처리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겨울철 제설부터 하천 산책로, 어린이보호구역,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공공체육시설, 우기철 안전관리까지 주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의견이 접수됐다.
주민들이 가장 먼저 체감한 변화는 일상에서 자주 이용하는 공간이었다. 경안천 산책로의 난간과 안전시설이 정비됐고, 어린이보호구역 내 통학로 시설물도 보수됐다. 도로 곳곳의 포트홀과 파손된 자전거도로가 정비됐으며, 노후된 공공체육시설과 산책로 쉼터 데크도 새롭게 손질됐다.
전통시장 환경 개선도 주민 제안에서 출발했다. 지난 4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주제로 의견을 수렴한 결과 용인중앙시장의 생활폐기물 수거체계를 개선하고 환경감시원 운영과 골목길 청소를 강화했다. 노면 물청소와 음식물쓰레기 수거용기 세척도 함께 실시해 6월 열린 '별빛마당 야시장'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했다.
집중호우에 대비한 선제 대응에도 주민 의견이 반영됐다. 6월에는 우수받이 퇴적물을 정비하고 경안천 산책로 제초 작업과 노후 쉼터 데크 보수를 진행하는 등 우기철 안전사고 예방에 필요한 조치가 이뤄졌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주민의 제안이 단순한 민원 접수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의견을 접수하고, 현장을 확인하고, 개선한 뒤 결과를 다시 주민에게 공개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행정의 신뢰도와 참여도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처인구 관계자는 "주민들의 작은 의견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개선될 수 있도록 관계 부서와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현장행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