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용인시 집값 지도.
반도체 산업이 용인의 집값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다.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삼성전자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서는 처인구가 아니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7월 6일까지 누적 상승률은 수지구가 가장 높았고, 최근 상승 속도는 기흥구가 가장 가팔랐다.
반면 삼성전자 국가산업단지와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를 품은 처인구는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만 아파트 가격 상승은 아직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지구 아파트값은 올해 약 10.2% 오른 것으로 추산됐다.
6월 22일까지 공식 누적 상승률 9.45%에 6월 29일 0.29%, 7월 6일 0.39%를 복리 방식으로 반영한 수치다. 기흥구는 같은 방식으로 약 7.2% 상승했다. 다만 최근 흐름은 기흥이 앞선다.
기흥구는 6월 22일 0.21%, 6월 29일 0.39%, 7월 6일 0.56%로 3주 연속 상승폭을 키우며 수지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수지가 선두를 유지한 배경에는 이미 완성된 주거 경쟁력이 있다. 신분당선을 통한 강남 접근성과 분당·판교 생활권, 우수한 학군과 생활 인프라를 갖춘 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판교테크노밸리 등으로 출퇴근하는 고소득 직장인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반도체 경기 회복의 수혜를 가장 먼저 흡수했다.
지난해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실거주 수요가 이어지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최근 가장 뜨거운 지역은 기흥구다.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와 GTX-A 구성역, 용인 플랫폼시티 개발이 맞물리며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동시에 유입되고 있다.
여기에 동탄 집값 급등으로 이동한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정부가 7월 초 기흥을 규제지역으로 지정했지만 7월 첫째 주 상승률은 오히려 0.56%로 확대됐다.
용인 집값을 움직인 또 하나의 축은 동탄이다. 화성 동탄구는 올해 누적 상승률이 약 14.5%에 달하며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GTX-A 개통과 반도체 기업 종사자 유입으로 집값이 급등하자 일부 수요가 기흥으로 이동했고, 기흥의 상승세는 다시 처인과 수지까지 영향을 미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처인구는 ‘반도체 최대 수혜지역’이라는 기대와 달리 아파트 시장에서는 아직 본격적인 상승이 나타나지 않았다.
국가산업단지와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더라도 공장 가동과 일자리 유입, 교통·생활 인프라 확충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신 산업단지 예정지와 주변 토지시장은 개발 기대감이 먼저 반영되고 있다.
이번 분석은 반도체 효과가 공장 예정지에서 곧바로 집값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생산시설이 들어서는 처인보다 완성된 주거환경을 갖춘 수지가 먼저 상승했고, 반도체 산업과 GTX를 함께 품은 기흥이 최근 가장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동탄의 급등세까지 더해지면서 경기 남부의 주거축은 새롭게 재편되는 모습이다.
반도체는 이제 공장만 짓는 산업이 아니다. 일자리를 만들고 교통망을 바꾸며 사람의 이동을 이끌고 도시의 부동산 지도까지 바꾸고 있다. 지금 용인의 집값은 처인은 산업이, 기흥은 교통과 반도체가, 수지는 주거 가치가 이끄는 ‘3개의 엔진’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 분석 기준 :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누적 상승률은 6월 22일 공식 누계에 6월 29일과 7월 6일 주간 변동률을 복리 방식으로 적용해 산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