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자궁질환 치료의 패러다임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수술과 약물 사이의 선택이 아니라, ‘없애는 치료’에서 ‘눌러두는 치료’로의 이동이다.
그 중심에 경구용 호르몬 억제제 렐루골릭스(Relugolix)가 있다.
2025년 공개된 임상 연구에 따르면, Relugolix를 투여한 환자에서 생리량은 유의하게 감소했고, 일부는 무월경 상태에 도달했다.
자궁 크기도 평균 약 2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치료 대비 회복 부담이 적고, 주사 대신 먹는 약이라는 점에서 환자 접근성 역시 크게 개선됐다.
이 약의 핵심은 작용 방식에 있다. 렐루골릭스(Relugolix)는 GnRH antagonist로, 뇌하수체를 직접 억제해 여성호르몬 분비를 즉각적으로 차단한다.
기존 GnRH agonist처럼 초기 호르몬 급증(flare-up)을 거치지 않아 증상 악화 구간이 없고, 치료 중단 후 반동도 상대적으로 완만하다.
부작용 관리 측면에서 분명 진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임상 현장의 평가는 단순하지 않다.
렐루골릭스(Relugolix)는 병변을 제거하지 않는다.
자궁근종이나 선근종 조직을 없애는 대신, 호르몬 환경을 억제해 증상을 ‘잠재우는’ 방식이다.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근본 치료로 보기는 어렵다.
특히 난임 진료에서는 이 약의 의미가 더욱 제한적이다.
호르몬 억제는 곧 배란 억제를 의미한다.
치료 기간 동안 임신 시도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자궁 환경을 안정시키는 효과는 있지만, 동시에 생식 기능 자체를 멈추게 하는 양면성을 가진다.
현장의 해석은 분명하다.
Relugolix는 ‘치료제’라기보다 ‘시간 관리 도구’에 가깝다.
수술 전 증상 조절, 폐경 전 단계 환자의 단기 관리, 혹은 치료 간격을 벌리는 전략에서는 유용하다.
하지만 임신을 목표로 하는 환자에게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기술은 분명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방향은 여전히 질문으로 남는다.
증상을 줄이는 것이 치료인가,
아니면 질병의 흐름을 바꾸는 것이 치료인가.
렐루골릭스(Relugolix)는 그 경계 위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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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난임전문기자가 국내외 생식의학 관련 연구, 정책 자료, 통계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전달하는 해설입니다. 의학적 판단과 치료 결정은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미지: AI 생성 (ChatGPT, OpenAI) /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용 시각 자료입니다.
※ 이 기사는 아기성공연구소 제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