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아기를 갖는다는 건 늘 자연의 영역처럼 보이지만, 요즘 생식의학은 그 경계를 조금씩 바꾸고 있다.
최근 국제 학계에서 주목받은 기술 하나가 있다.
바로 ‘미토콘드리아 기증’이다.
2025년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관련 임상 경로 보고가 실리면서, 이 기술이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 실제 의료 현장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 기술을 한 문장으로 설명하면 이렇다.
“엄마의 유전자는 그대로 두고, 병이 생길 수 있는 부분만 바꾼다.”
조금 더 풀어보자.
우리 몸에는 ‘미토콘드리아’라는 작은 기관이 있다.
흔히 세포의 발전소라고 불린다.
문제는 이 안에 있는 DNA(mtDNA)가 엄마에게서만 전달된다는 점이다.
만약 이 mtDNA에 문제가 있으면, 아이에게 심각한 유전질환이 그대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서 미토콘드리아 기증이 등장한다.
엄마의 ‘핵 DNA(유전자의 핵심 정보)’는 그대로 유지하고, 건강한 기증자의 미토콘드리아를 넣어주는 방식이다.
이 기술을 두고 “세 명의 유전자를 가진 아기”라는 표현도 나오지만, 실제로는 아이의 대부분 유전정보는 부모에게서 온다.
기증자는 일종의 ‘에너지 시스템’을 제공하는 셈이다.
이 기술이 중요한 이유는 명확하다.
기존 시험관아기 시술로는 막기 어려웠던 일부 유전질환을 사전에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단순히 임신을 돕는 수준을 넘어서, “더 건강한 아이를 낳기 위한 개입”으로 생식의학이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조금 복잡해진다.
과연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까.
질병을 막는 것은 괜찮지만, 그 경계를 넘으면 ‘맞춤형 아기’ 논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하나 중요한 문제는 안전성이다. 아직 장기적인 결과가 충분히 쌓였다고 보긴 어렵다.
난임전문기자의 시선에서 보면, 이 기술은 분명히 방향을 보여준다.
이제 생식의학은 “임신이 되게 하는 기술”을 넘어 “어떤 임신을 만들 것인가”로 이동하고 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이 기술은 난임을 치료하는 방법이 아니라, 유전질환을 피하려는 선택지에 가깝다는 점이다.
결국 질문은 하나로 모인다.
우리는 어디까지 개입할 것인가. 기술은 이미 가능해졌고, 이제 남은 것은 인간의 선택이다.
※ 이 기사는 아기성공연구소 제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