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자도 젊어질 수 있을까”…‘회춘’이라는 단어가 너무 빨리 붙었다

  • 등록 2026.05.30 09: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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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 난자에게 젊음을 줄 수 있을까.

 

오랫동안 난임 치료의 가장 큰 질문으로 남아 있던 이 물음에 대해, 과학이 조심스럽게 한 발 다가섰다.

 

2026년 초 공개된 전임상 연구에서 연구진은 인간 난자에서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는 단백질, Shugoshin 1(SGO1) 에 주목했다.

 

이 단백질은 염색체를 붙들어 두는 역할을 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그 기능이 약해지면서 염색체가 제때 분리되지 못하고 오류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SGO1 기능을 보완했을 때 이러한 염색체 분리 오류가 의미 있게 감소하는 결과를 관찰했다고 밝혔다.

 

일부 실험에서는 문제의 핵심으로 지목되는 ‘조기 분리 현상’이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양상도 나타났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언론은 빠르게 반응했다.

 

“난자 회춘”, “고령 임신의 돌파구” 같은 표현이 등장했고, 난임 치료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감이 순식간에 퍼졌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한 번 멈춰서 볼 필요가 있다.

 

이 연구는 아직 전임상 단계이며, 제한된 조건에서 수행된 초기 결과에 가깝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이 결과가 실제 임상에서 임신율이나 출생률을 높였다는 근거는 아직 없다는 점이다.

 

난자 안에서 염색체 오류가 줄어드는 것이 곧바로 건강한 배아 형성과 임신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수정 이후의 배아 발달, 착상, 임신 유지라는 복잡한 과정이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목받는 이유

 

지금까지 IVF 기술은 주로 배아를 더 정밀하게 관찰하고, 더 좋은 배아를 골라내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쉽게 말해 “선별의 기술”이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그 출발점을 바꾸는 질문을 던진다.

 

"애초에 더 좋은 난자를 만들 수는 없는가"

 

"난자 내부에서 발생하는 오류 자체를 줄일 수는 없는가"

 

이는 난임 치료의 방향을 한 단계 더 근본적인 영역으로 끌어내리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넘어야 할 장벽은 많다.

 

난자에 직접 개입하는 기술의 안전성은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고, 장기적인 영향 역시 알 수 없다.

 

실제 임상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수년 이상의 추가 연구와 검증이 필요하다.

 

과학은 분명히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그것이 곧바로 치료가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분명한 사실은 지금까지 생식의학 역사를 보면, 특정 단백질 하나, 특정 기전 하나를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해 결국 치료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다.

 

이번 연구 역시 그런 출발점일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만 분명히 해둘 것이 있다.

 

지금 단계에서 “난자 회춘”이라는 표현은 과학적 사실보다 훨씬 앞서간 언어다.

 

이 연구는 난자를 젊게 되돌린 것이 아니라, 노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의 일부를 줄일 가능성을 보여준 것에 가깝다.

 

난임전문기자의 시선에서 보면 이 뉴스는 두 가지를 동시에 보여준다.

 

하나는 분명한 진보다. 난임 치료가 처음으로 난자 노화라는 근본 문제를 직접 겨냥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더 잘 고르는 시대에서, 더 나은 출발점을 만들려는 시대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다.

 

그러나 다른 하나는 우리가 늘 반복해온 착각이다. 과학의 한 걸음을 치료의 완성으로 오해하는 습관이다.

 

진료실에서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미래의 가능성이 아니라, 지금 가능한 선택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연구의 진짜 메시지는 단순하다.

 

난자를 되돌릴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아니라, 왜 망가지는지를 조금 더 정확히 알게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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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난임전문기자가 국내외 생식의학 관련 연구, 정책 자료, 통계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전달하는 해설입니다. 의학적 판단과 치료 결정은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미지: AI 생성 (ChatGPT, OpenAI) /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용 시각 자료입니다.

 

※ 이 기사는 아기성공연구소 제공입니다.

이승주 기자 chosun30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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