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길의 작가’ 조성모, 14년 만의 고국 귀국 순회전
자연과 문명의 공존, 그리고 인간, ‘사랑의 길’

  • 등록 2026.05.15 10: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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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 미국 뉴욕 업스테이트 산자락에서 자연의 내음이 물씬 나는 그곳을 ‘사랑마운틴(Google Maps-Sarang Mountain)’이라 이름 짓고 그림을 그리는 조성모 작가가 14년 만에 고국에서 귀국 순회전을 갖는다. 전국 3개 도시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 갤러리(13~19일)를 시작으로 충남 부여문화원(29~6월 4일), 부산 해운대 K 갤러리(6월 7~21일)로 이어지는 대규모 순회전으로 기획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성모가 지난 33년간 미국에 살면서 즐겨 그려온 보름달과 나무 등의 소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의 작품에는 머나먼 타국에서 고향을 그리는 망향의 정서처럼, 멈춤 없는 문명의 질주 속에 인간의 모태와 같은 자연으로의 회귀 정신이 바탕에 깔려 있다.

 

원래 한국에서는 문명의 상징을 대규모 빌딩 숲과 도로로 형상화한 ‘허상+문명의 시그널’ 연작으로 알려졌었다. 92년 도미 후 원근법적인 도로를 평면화하고 독자적인 화면 분할 방법론을 구축해 작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윤진섭 평론가는 “마치 복수의 칸막이들로 이루어진 민화의 구조처럼 한 캔버스를 한 사람의 삶처럼 표현하는 독창적인 스타일”이라 설명하며, 이것이 그를 ‘길의 작가’로 부르게 된 이유라고 밝혔다.

 

이번 순회전에서 선보이는 최근 작품 중에는 유년 시절부터 익힌 서예 수련의 경험으로, 캔버스 위에 ‘LOVE’라는 단어를 다양한 붓과 도구를 사용해 표현했다. 사랑을 잊지 말자는 의미로 화면 가득 다양한 형태로 적힌 ‘LOVE’ 등의 단어들은 단순한 기표를 넘어 반복되는 ‘쓰기’와 '지움'의 작업을 통해 각자의 삶에서 순간순간 잊게 되는 사랑의 무게를 보여주고 있다.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박숙현 기자 yongince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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