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복역 롯데캐슬골드타운 아파트 ‘문화사랑방’

  • 등록 2025.09.22 09: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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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꿈꾸는도서관

이금숙 관장

 

이금숙 관장과 이문경 사무장, 최창미 총무부장, 최지혜 교육부장, 김선미 도서부장, 조은희 문화부장 등 6인 운영진은 월례 정기회의를 진행하며 도서관 제반 사항을 공유한다.

 

아파트 입구에는 축하 현수막을 부착하고 입주민 전체의 마음을 전달했다

 

‘작은 도서관 운영평가’ 2년 연속 최우수
주민 자발적 참여·전문가 헌신적인 운영
아파트의 자랑이자 입주민들 꿈의 공간

 

용인신문 | 성복역 롯데캐슬골드타운 내 수지꿈꾸는도서관(관장 이금숙)이 용인시가 주관하는 ‘2025 작은 도서관 운영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 등급’에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일반적인 아파트 시설로 여겨지던 작은 도서관이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전문가의 헌신적인 운영이 만나 아파트의 자랑이자 입주민 모두의 꿈을 키우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 모두의 노력이 만든 ‘결실’

수지꿈꾸는도서관의 성공은 무엇보다 입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운영진의 헌신 덕분이다. 도서관 운영진 6명은 올해 단체로 ‘자랑스러운 시민상(모범시민)’을 수상하기도 했는데 이금숙 관장은 “각자 바쁜 시간을 쪼개 알차게 운영해 준 운영진과 귀하게 도서관을 이용해 준 주민들께 감사하다”며 최우수 등급 선정의 영광을 함께 나눴다.

 

지난 2022년 설립된 도서관은 약 2800세대 규모의 입주민들을 위해 특화됐다. 단순히 책을 빌리는 공간을 넘어 어린이부터 청·중·장년까지 모든 세대가 꿈을 키우는 필수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아파트 전입자들에게 ‘이런 도서관이 있는 아파트’라고 소개될 만큼 단지의 대표적인 시설로 인정받고 있다.

 

이금숙 관장은 경기도 창의인성교육원 소속 전문가로 도서관장과 사서 역할을 겸하며 도서관의 전문성을 한층 높였다. 그는 아파트 도서관의 특성을 살려 입주민들이 직접 운영에 참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사무, 총무, 교육, 도서, 문화 등 5개 부서의 운영진을 주민 중에서 선출하고 부족한 일손을 채우기 위해 27명의 봉사자를 추가로 모집했다. 봉사자들이 봉사 시간 인정만으로 만족하며 기꺼이 참여할 만큼 도서관은 이미 주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현재 운영진은 이금숙 도서관장과 이문경 사무장, 최창미 총무부장, 김선미 도서부장, 최지혜 교육부장, 조은희 문화부장이 맡아 도서관 전반을 책임지고 있으며 박시영 전 문화부장은 도서관 대표 정기 월례 행사인 ‘독서토론회’ 진행을 맡아 입주민들과 대화를 잇고 있다.

 

■ ‘책’을 넘어 ‘꿈’을 나누는 공간

수지꿈꾸는도서관은 ‘책만 읽는 공간’이라는 기존의 틀을 과감히 깼다. 이 관장의 전문성과 운영진의 지혜를 모아 꽃꽂이, 스토리텔링, 인문학, 뜨개질, 캘리그라피 등 성인과 학부모를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내부에는 스터디룸을 마련해 그룹별로 모여 공부하고 연구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입주민들의 재능기부나 전문 강사 초청을 통해 프로그램의 질을 높였다.

 

특히 매월 진행하는 도서관 특별프로그램도 인기다. 올해 진행한 ‘새 학기 새 출발’ 이벤트나 ‘달콤한 시네마’ 같은 영화 상영회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몰려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입학 시즌에는 학부모를 위한 인문학 강좌를, 방학 때는 학생들을 위한 영화관람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등 이용자들의 필요를 반영한 맞춤형 운영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도서관의 도서 분류 또한 체계적이다. 유아, 아동, 청소년, 성인으로 크게 나눈 뒤 한국십진분류표(KDC)에 맞춰 세분화했다. 흥미로운 점은 ‘입주민 저자, 도서’ 코너를 별도로 마련해 아파트 주민들이 직접 쓴 책을 전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서 구입은 주민들이 직접 남긴 희망 도서와 신간을 중심으로 운영진 회의를 거쳐 진행된다.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구입한 다음 달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접했던 일화는 도서관의 안목을 보여주는 사례다.

 

■ 위기를 기회로 만든 주민들의 힘

아파트 입주 초기, 도서관의 존재조차 모르는 주민들이 많았다. 하지만 꾸준한 프로그램 개발로 지금은 다음 프로그램을 기다리는 공간이 됐다. 2023년 초, 입주자대표회의(입대위)가 예산을 의결하지 않아 임시 폐쇄를 알렸을 때 폐쇄된 도서관 입구에는 “도서관 문을 열어주세요”, “어린이도 입주민입니다” 등 메모가 빼곡히 붙었다. 이후 도서관 예산이 다시 편성되고 매월 도서 구입비가 집행되면서 도서관 운영은 더욱 활기를 띠게 됐다.

 

이금숙 관장은 “매월 진행하는 독서모임(독서토론회)은 도서관의 대표 프로그램이 될 만큼 주민들의 참여 열기가 뜨겁다"며 "전 문화부장이던 박시영 진행자가 계속 맥을 잇고 있다”고 전했다.

 

최창미 총무부장은 “작은도서관이 지혜롭게 제 역할을 다한다면 의외로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며 도서관의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강조했다.

 

아파트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수지꿈꾸는도서관은 단순한 도서관을 넘어 공동체의 소통과 성장을 이끄는 핵심 시설로 자리 잡았다. 책을 통해 지식을 나누고, 프로그램을 통해 재능을 공유하며, 주민들이 직접 운영에 참여하는 살아있는 공동체 공간이다. 2년 연속 최우수 등급 선정은 수지꿈꾸는도서관이 나아가야 할 길을 더욱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박기현 기자 pkh45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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