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자연사에서 보는 인간의 미래

  • 등록 2025.06.09 10:23:35
크게보기

 

 

용인신문 | ‘털보 관장’으로 유명한 저자 이정모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 5년, 서울시립과학관장 4년, 국립과천과학관장 3년 등 총 12년의 관장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의 책 『찬란한 멸종』에서 저자는 지구가 다섯 번에 걸친 대멸종을 겪었지만 그때마다 오히려 생명체는 ‘찬란하게 진화’했다고 말한다.

 

『찬란한 멸종』은 세 PART에 걸쳐 다양한 생명체의 화자가 등장해 자연사와 인간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한다. 첫 번째 파트는 2150년부터 2100년 시기의 이야기이다. 가상의 미래를 다루는 이 부분은 지구멸망의 위협으로 추진된 화성 이주에 관한 내용이다. 두 번째 파트는 과거 자연사에 등장하는 생명체의 이야기이다. 세 번째 파트는 대멸종 속에서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생명체의 목소리를 듣기도 한다.

 

이 책은 인간이 장대한 생물의 역사에 아주 짧은 시간을 차지했음에도 중요한 지위를 차지한다고 설명한다. 인간은 신체적 조건이 열악했지만 지구의 미래를 책임질 중대한 역할이 있음을 소개하기도 한다. 지구의 입장에서 인간이 멸종하는 것은 어쩌면 ‘모든 생물은 죽는다’는 명제처럼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다만 인간의 입장으로 보면 지금은 상당한 위기에 봉착해 있다. 그래서 인간에게는 자연사에 반드시 해야 할 의무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자연사를 다루는 책임에도 가독성이 높다. 자연사를 인간중심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크게 질책하지 않는다. 소개되는 생명체는 감정과 언어능력이 있어 독자에게 자신의 생태학적 지위나 인간과의 관계, 자연사 속에서의 중요성 등을 실감 나게 전달한다.

백현주 기자 booksry@naver.com
Copyright @2009 용인신문사 Corp.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용인신문ⓒ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지삼로 590번길(CMC빌딩 307호)
사업자등록번호 : 135-81-21348 | 등록일자 : 1992년 12월 3일
발행인/편집인 : 김종경 | 대표전화 : 031-336-3133 | 팩스 : 031-336-3132
등록번호:경기,아51360 | 등록연월일:2016년 2월 12일 | 제호:용인신문
청소년보호책임자:박기현 | ISSN : 2636-0152
Copyright ⓒ 2009 용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yonginnew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