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사람들
심춘자
터널 속 어둠처럼 긴 현실
슬픔은 그날 그대로
어머니는 아들을 잃고
아내는 남편을 잃고
딸은 아버지를 잃고
삶이 무너졌다
아침엔 눈이 또 떠졌다
심춘자는 강원도 삼척에서 태어났다. 2018년 『문학사랑』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나왔다.
「남겨진 사람들」은 우리들의 일상의 삶에서 겪게 되는 비극적인 상황을 묘사한 시다. 슬픔은 지워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흐를수록 더 선명해지는 것이어서 울컥울컥 피를 토하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삶이 무너져도 아침엔 또 눈을 뜨는 것이다. 그게 가혹한 우리들의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