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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숨진 국정원 직원 유서 공개

자살 추정…유서 내용에 "선거·내국인 사찰 없다"

   
▲ 18일 자살한 국정원 직원 임아무개씨 유서

최근 국정원의 해킹 프로그램 구입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현직 국정원 직원이 이와 관련된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2시께 처인구 이동면 화산리에 위치한 한 야산에서 국정원 직원 임아무개(45)씨가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 숨진 채 발견됐다.

임씨는 이날 오전 5시께 집을 나섰으며, 연락이 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가족들이 관할 소방서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임씨는 운전석에 앉은 상태였으며, 조수석과 뒷자석에는 다 타버린 번개탄과 A4용지 크기의 3장의 자필로 쓴 유서가 남겨져있었다.

19일 경찰이 공개한 임씨의 유서 내용은 내국인에 대한 선거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임씨는 “지나친 업무에 대한 욕심이 오늘의 사태를 일으킨 듯 하다. 정말 내국인에 대한, 선거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다”며 “외부에 대한 파장보다 국정원의 위상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대북 공작활동에 지원했던 자료를 삭제했다”고 유서를 통해 밝혔다.

이어 “부족한 판단이 저지른 실수였다. 그러나 이를 포함해서 모든 저의 행위는 우려하실 부분이 전혀 없다”며 “같이 일했던 동료들께 죄송할 따름이다.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잘 조치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 임씨가 국정원에서 정확하게 어느 부서에서 근무했는지에 대해서는 국정원이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유서내용에서 임씨는 내국인에 대한 사찰은 없다고 밝혔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해킹에 대한 추가의혹을 제기해 논란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