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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현직 프리미엄 없었다… 조합장 절반 ‘물갈이’

후보간 고소·고발전 선거운동 과열 지역 ‘회원 분열’ 등 후폭풍 불가피

   
▲지난 11일 사상 처음으로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치러졌다. 총 12개 농ㆍ 임 ㆍ축협 조합장을 선출한 용인지역 선거 결과 절반인 6명의 조합장이 교체됐다. 사진은 역삼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장 모습.

지난 11일 치러진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결과 용인지역 12개 농·임·축협 중 절반의 조합장이 교체됐다. 현 조합장의 단독출마로 선거가 치러지지 않은 포곡농협(조합장 김순곤)과 용인축협(조합장 최재학)을 제외하면 선거가 치러진 10곳 중 6곳의 조합장이 교체된 셈이다.

당초 이번선거는 사상 처음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치러진 탓에 선거운동 방식이 제한되는 등 강화된 선거법이 적용돼 현직 조합장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현직 조합장들의 임기가 농협 규정상 3년임에도 불구, 조합장 동시선거가 예정되며 지난 2010년 선거 이후 최소 5년 이상 이어진 점과 다수의 현직 조합장들에 대한 선거법 위반사례가 알려지면서 각 지역 조합원들의 민심이 이동했다는 분석이다.<표 참조>

   
각 조합 별 선거결과를 살펴보면 전·현직 조합장 대결로 관심을 모은 용인농협은 조규원 현 조합장이 수성에 성공했고, 구성농협 역시 최진흥 현 조합장이 당선됐다. 원삼농협과 이동농협도 각각 허정, 어운우 현 조합장이 재선고지를 밟았다.

4명의 후보가 출마, 각축을 벌인 남사농협은 이호재 후보가 현 조합장을 제치고 당선됐고, 지난선거 당시 혈전을 벌였던 모현농협의 경우 이기열 후보가 황종락 현 조합장에 25표 차로 당선됐다.

용인농협과 함께 전·현직 조합장 대결을 벌인 백암농협은 이래성 전 조합장이 113표 차로 승리했고, 수지농협은 홍순용 후보가 이석순 현 조합장의 4선 수성을 저지하며 당선됐다.

   
김종기 현 조합장이 불출마 한 신갈농협의 경우 한규혁 후보가 764표를 득표, 김진성 후보에 11표 차로 승리했다

현 조합장과 전 용인시 공직자 간 대결로 눈길을 끌었던 용인산림조합은 이대영 후보가 유인석 현 조합장을 누르고 초선 조합장에 당선됐다.

지역정가는 일부 과열양상을 보인 곳의 지역분열 등 후폭풍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일부 지역의 경우 선거기간 동안 후보진영 간 고소·고발이 이어지며 민심이 갈렸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현직 조합장이 당선된 일부 지역은 검·경 수사 및 선거관리위원회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돼 선거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로부터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신갈농협과 지역 경로당에 동절기 유류비를 지원해 고발된 원삼농협의 경우 선거 직후부터 해당 지역사회가 술렁이는 분위기다.

특히 지역주민의 선관위 제보로 촉발된 원삼농협 유류비 지원의 경우 위법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경로당 동절기 유류비 지원은 대부분의 지역농협에서 연초에 사업계획을 수립해 통상적으로 지원돼 왔기 때문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사업계획에 따른 유류비 지원 자체가 문제된 것이 아니라 조합장이 직접 전달해 방식이 문제가 된 사례”라며 “선거법 상 기부행위의 처벌 범위가 광의로 해석되고 있고, 상급기관과 협의해 고발조치한 만큼 문제가 될 요소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