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환경/사회

‘동백세브란스’ 건립 스톱… 시민 숙원 찬물

공사비 압박… 잠정 사업중단, 2014→2016년→? 개원차질

   
용인 지역 내 대형의료기관으로 시민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동백세브란스병원 건립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며 잠정 중단됐다.

8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설립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공사비에 따른 부담과 처인구 역북동에 위치한 세브란스병원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연세의료원 측은 전문병원이나 민관 공동운영 등의 타결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지난 2011년에도 공사가 차질을 빚은 바 있어 병원건립을 원했던 시민들은 실망의 눈빛을 감추지 않고 있다.

용인시와 연세의료원에 따르면 오는 2017년 개원을 목표로 기흥구 중동 일대 3만3281㎡ 부지에 지하4층, 지상 13층, 8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설립이 추진 중이다.

하지만 당초 2014년 개원을 목표로 진행된 병원 건립계획은 병원부지에 대한 과세추징과 사업성 등에 대한 이유로 지연, 이번 사업중단으로 2016년 준공도 사실상 어려운 형국이다.

연세의료원 측은 지난 달 30일 열린 연세의대교수 수양회에서 동백세브란스병원 관련 사업진행 필요성과 가능성을 재확인하는 한편 건축진행을 보류키로 입장을 밝혔다.
현재 동백세브란스병원은 기초 골조공사가 진행 중으로 총 499억원의 사업비 중 249억원이 집행됐다.

연세의료원은 공사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처인구 역북동에 위치한 연세세브란스병원 매각을 추진했지만 부동산 경기침체로 건설사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상황이다.

동백세브란스병원은 계획 당시 대형 의료기관이 부족한 용인시와 인구 유입이 급증하는 동탄신도시, 인근 수원과 성남 등에서 의료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됐으며, 교통의 중심지로 각광받는 부지를 무상으로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인근의 수원과 성남 등에 위치한 대형병원들의 의료시설 증축과 경쟁심화로 인해 사업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의료원 측은 전문병원이나 민관 공동운영 병원으로의 전환을 통해 타결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허가 당시 종합병원으로 허가를 받아 일반병원으로의 시설계획변경을 통한 용도변경이 불가능하기 때문.
동백세브란스병원 건립의 어려움은 고스란히 지역 경제와 개발사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당 병원 토지를 무상으로 기증한 ㈜로드랜드가 진행하고 있는 사회복지시설 개발사업의 경우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것.

더불어 대형의료기관 설립을 홍보하며 장밋빛 전망을 내놓은 부동산 업계와 대형의료기관으로 삶의 질 향상을 기대했던 시민들의 실망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시 관계자는 “대형의료기관이 들어서면 시민들에게 더 나은 의료혜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사업의 진행과정에 대해서 시에 통보된 내용은 아직 없다”며 “역북동에 위치한 세브란스병원 부지의 건폐율과 용적율 상향에 대해서 아직 연세의료원 측에서 시에 요청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세재단 관계자는 “동백세브란스병원 사업의 필요성이나 가능성에는 긍정적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대규모 자금 투입과 전문의 확보의 어려움 등의 환경적 변화로 인해 잠시 공사가 중단됐다”며 “건축일정과 운영전반에 대해서는 재검토 중이지만 용인시와 협조해 신속하게 재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