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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의원님들 왜이러시나… 낯뜨거운 용인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상식밖 돌출행동… 의정회·공직사회 “역대 최악”

   
시 집행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 중인 용인시의회가 총체적인 자질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7월 제7대 시의회 개원 초반부터 의장단선거 내홍을 비롯해 내부 문제가 지속돼 온데다, 최근 행정감사를 진행하며 기초적인 회의규칙 조차 무시하는 상상 이하의 돌발행동이 여과없이 노출됐기 때문이다.

일부 의원들의 경우 독선적 행동으로 동료의원들과 고성이 오가는 갈등 상황을 연출하는가 하면, 감사장을 이탈하거나 아예 출석조차 하지 않는 모습이 다수 노출됐다.

특히 시 집행부 각 부서에 대한 행정감사 과정에서 감사와 관계없는 엉뚱한 질문으로 공직자들의 빈축을 사는 사례가 빈번히 나타났다.

지난달 24일 시의회 복지산업위원회. 이날 복지위는 소치영 시의원이 발의한 ‘용인시 청년일자리 창출 촉진 조례안’ 등을 심의했다.

그러나 소 의원의 조례안 심의 과정에서 상식 밖의 일이 연출됐다. 해당 조례안 심의 과정에서 복지위 소속 의원들이 일부 내용에 대한 수정을 요구하자 소 의원이 “내가 초선이라서 그러느냐. 적당히 하라”며 갈등이 촉발된 것.

이날 의원들 간의 갈등은 복지위 의원들 의견처럼 일부 내용이 수정돼 통과됐지만, 소 의원은 자신이 초선이기 때문에 원안가결이 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지난달 27일 진행된 복지산업위원회의 시 노인장애인과 행정감사 과정에서는 발언권을 놓고 위원장과 시의원이 언성을 높이다가 감사 현장을 뛰쳐나가는 모습도 연출됐다.

이날 이정혜 시의원은 노인장애인과 감사 도중 위원장에게 발언권을 얻지 않고 질의를 시작했다. 그러자 최원식 위원장이 “발언신청 후 위원장 동의를 구하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최 의원장의 발언권 승인 방식에 이의를 제기했고, 최 위원장은 “위원장을 무엇으로 보는 것이냐”며 언성을 높였다. 그러자 이 의원은 “나도 성질있는 사람이다”라며 감사 현장을 박차고 떠났다.

이 의원은 또 복지정책과 감사에서도 공직자들에게 “복지에 대해 제일 편한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연 4000억 여원의 복지 재원을 특정 계층이 아닌 98만 시민 전체에게 일괄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해 감사현장에 있던 공직자와 시의원들을 아연실색케 했다.

그는 “연간 50만원에서 100만원씩 시민 모두에게 돌아간다면 복지정책 못한다고 지적할 시민은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7일 동안 진행된 행정사무감사 내내 서로 상대방을 무시하는 발언 등 의원들 간의 감정표출이 지속됐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공직사회는 물론, 시의회 내부에서조차 비난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행정감사를 지켜본 의정회 관계자는 “시의회 개원 후 두 차례의 의정연수와 외유성 해외연수까지 다녀왔음에도 기본적인 회의규칙 조차 지켜지지 않는 시의회를 보며 실소를 금치 못했다”며 “98만 민의의 전당이라는 시의회가 이정도까지 기대 이하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공직사회는 이번 행정감사를 통해 드러난 7대 시의회의 민낯이 여과없이 드러났다는 평이다. 한 공직자는 “예전에도 지방선거 후 첫 행정감사와 예산심의 과정에서 초선 시의원들의 실수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황당한 사례가 쏟아진 것은 처음”이라며 “20여년 간 경험한 역대 시의회 중 가장 낮은 평가를 내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