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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

새정치연합 시의원들 ‘왕따’ 점입가경

의장단 선거 반목 후유증 위험수위 … 당원들 “본분 망각 행태 개탄” 비판

   
지난달 제7대 용인시의회 전반기 의장단 선거를 두고 발생한 새정치연합 소속 시의원들 간의 내홍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봉합되기는 커녕 오히려 확산되고 있는 것.

의장단 선거 당시 의견대립으로 자체적인 당론과 배치되는 결정을 한 동료의원들을 의도적으로 따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의회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는 갈등봉합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지역사회를 비롯한 지역 내 당원들의 시선은 따갑다.

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은 지난 20일과 21일 이틀간 충남지역으로 단합대회를 다녀왔다. 그러나 총 14명의 시의원 중 참석자는 10명에 불과했다.

불참한 시의원들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이들에게 참석의사 조차 물어보지 않았다. 이들 4명의 시의원이 의장단 선거 당시 당론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단합 모임에 참석한 시의원들도 이 같은 배경을 시인하는 분위기다. 한 시의원은 “이번 모임 취지가 총 14명의 시의원 중 10명 만이라도 단합해 의정활동을 열심히 해보자는 것이었다”며 “솔직히 의장단 선거 후유증이 봉합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소속 임에도 따돌림을 당하게 된 시의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시의원 A씨는 “초등학생들도 아니고 민의의 대표로 선출된 시의원으로서 이 같은 발상이 가능한 것인지 묻고싶다”고 반발했다.

또 다른 시의원 B씨는 “의장단 선거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이유로 같은 당 소속 임에도 편가르기 식 따돌림을 하고 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다”며 “무엇보다 당 대표가 갈등을 중재하려는 노력을 하지는 못 할 망정, 이를 방관하고 더 확산시키는데 앞장서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공직사회와 지역정가는 시의회 새정치 연합 내홍이 의정파행으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역대 대부분의 의장단 선거에서 각 정당 측 이탈표 등에 따른 갈등이 있었지만, 지금과 같이 표면화 된 전례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한 재선 시의원은 “6대 의회에서도 4년 내내 의장단 선거에 따른 갈등의 골이 내재돼 있었지만 지금처럼 노출되지는 않았다”며 “의정공백이나 파행 등으로 확산되지는 않겠지만, 대의기관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우려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 전직 시의원은 “시민의 대표로 선출된 시의원의 본분을 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문이 들 정도”라며 “시 재정이 어렵고 경제악화로 시민 생활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의회가 자리싸움에 몰두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 당원들의 우려와 비난 수위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당원 이 아무개(43·처인구)씨는 “국정을 돌봐야 함에도 야당의 본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중앙당이나 생활정치를 저버린 지역 시의원들이나 모두 당원들에게 실망만 안겨주고 있는 것은 똑같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