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단 선거 당시 의견대립으로 자체적인 당론과 배치되는 결정을 한 동료의원들을 의도적으로 따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의회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는 갈등봉합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지역사회를 비롯한 지역 내 당원들의 시선은 따갑다.
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은 지난 20일과 21일 이틀간 충남지역으로 단합대회를 다녀왔다. 그러나 총 14명의 시의원 중 참석자는 10명에 불과했다.
불참한 시의원들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이들에게 참석의사 조차 물어보지 않았다. 이들 4명의 시의원이 의장단 선거 당시 당론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단합 모임에 참석한 시의원들도 이 같은 배경을 시인하는 분위기다. 한 시의원은 “이번 모임 취지가 총 14명의 시의원 중 10명 만이라도 단합해 의정활동을 열심히 해보자는 것이었다”며 “솔직히 의장단 선거 후유증이 봉합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소속 임에도 따돌림을 당하게 된 시의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시의원 A씨는 “초등학생들도 아니고 민의의 대표로 선출된 시의원으로서 이 같은 발상이 가능한 것인지 묻고싶다”고 반발했다.
또 다른 시의원 B씨는 “의장단 선거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이유로 같은 당 소속 임에도 편가르기 식 따돌림을 하고 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다”며 “무엇보다 당 대표가 갈등을 중재하려는 노력을 하지는 못 할 망정, 이를 방관하고 더 확산시키는데 앞장서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공직사회와 지역정가는 시의회 새정치 연합 내홍이 의정파행으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역대 대부분의 의장단 선거에서 각 정당 측 이탈표 등에 따른 갈등이 있었지만, 지금과 같이 표면화 된 전례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한 재선 시의원은 “6대 의회에서도 4년 내내 의장단 선거에 따른 갈등의 골이 내재돼 있었지만 지금처럼 노출되지는 않았다”며 “의정공백이나 파행 등으로 확산되지는 않겠지만, 대의기관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우려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 전직 시의원은 “시민의 대표로 선출된 시의원의 본분을 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문이 들 정도”라며 “시 재정이 어렵고 경제악화로 시민 생활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의회가 자리싸움에 몰두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 당원들의 우려와 비난 수위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당원 이 아무개(43·처인구)씨는 “국정을 돌봐야 함에도 야당의 본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중앙당이나 생활정치를 저버린 지역 시의원들이나 모두 당원들에게 실망만 안겨주고 있는 것은 똑같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