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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무리한 교회신축… 교인들 줄파산 위기

상현동 S교회 새성전 건축 교인 아파트 담보대출 화근…교회측 “신도들 거짓말” 주장

   
▲상현동 S교회에 돈을 빌려주고 받지 못한 교인이 수원지법에서 1인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수지구 상현동의 한 교회가 교인들에게 돈을 빌려 교회를 신축했지만 이를 상환하지 못해 교회와 교인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교회신축을 위해 자신의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은 일부 교인들은 적게는 수천에서 많게는 수억대의 대출에 대한 이자 때문에 생활고를 겪거나 심지어 월급까지 차압당하며 신용불량자로 전락했다.

하지만 교회신축을 위해 교인들로부터 돈을 빌린 교회 측은 오히려 이들이 거짓말을 하며 교회의 업무를 방해하고 명예를 훼손한다고 반박, 교인과 교회간 사기와 명예훼손 법정공방으로 이어졌다.

교회 신축을 위해 돈을 빌려준 교인들에 따르면 수지구 상현동에 위치한 S교회 김아무개 목사는 3000여평의 땅을 기증받아 교회를 신축한다며 교인들에게 담보대출을 받아 건축비용을 빌려줄 것을 요청했다.

당시 조건은 교회가 완공되면 건물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교인들의 채무를 갚고 채무상환 전까지 이자도 교회가 부담한다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이후 2010년 교회가 완공됐지만 교회 측이 교인에게 빌린 원금과 대출금에 대한 이자지급을 제때 하지 못하며 문제가 발생해 교인들은 경제적 타격을, 교회는 회생절차를 밟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결국 김아무개 목사를 상대로 교인들이 대책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자 교회 측은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교인들을 출교시켰다.

결국 피해를 호소하는 교인들은 교회로부터 확답을 받지 못하자 공사내역을 확인, 당초 기증됐다던 토지가 실상 김목사의 소유 땅으로 수십억원의 금융권 담보까지 걸린 상태였다는 사실을 확인한 이후 강하게 김목사 측에 책임을 추궁했다.

더욱이 지난 달 30일 회생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교회 측이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는 교회와 목사의 개인채무는 2015년까지 상환계획이 세워진 반면 교인들의 채무는 2024년까지 상환한다는 소식에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S교회에 돈을 빌려준 A씨는 “당초 김목사는 교회가 준공되면 돈을 돌려준다고 약속해 1억3000만원을 빌려줬지만 원금은 물론 약속했던 이자도 지급하지 않아 경제적으로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며 “김목사의 거짓말로 인해 몇 몇 교인들은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은 채무를 교회에 떠넘기고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등 신앙인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S교회 김목사 측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모두 거짓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교인들에게 빌린 돈은 교회신축 후 담보대출이 아닌 남은 땅을 매각해 갚겠다고 약속했다는 것.

아울러 교인들에게 제 때 이자도 지급했으며,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담긴 채무이행계획은 단순한 형식일 뿐 아무런 의미도 없는 내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S교회 김목사는 “교회신축 당시 헌금을 냈던 사람들은 믿음으로 헌금을 하고 자발적으로 돈을 빌려준 사람들”이라며 “교회에 가장 많은 재산을 바친 것도 우리 부부이며, 교회의 회생절차도 잘 진행되고 있는데 출교당한 이들이 다른 목적을 가지고 교회를 혼란시키고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