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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입양 한국인의 정체성을 찾아…

 

   
지난 7월, 미국 뉴저지 주에서 열린 Camp Friendship NJ의 캠프 참가자들. 하랑동아리 학생들은 매년 한복을 모아 한국인 입양아들의 정체성을 찾아주기 위해 이 캠프에 기부하고 있다.

 

미국 뉴저지에 있는 마을 스털링(stirling, NJ), 누가 봐도 동양인처럼 생긴 아이들이 미국인 부모들과 함께 캠프장에 들어섰다.

캠프에 모인 동양인 아이들은 모두 한국인. 한국이라는 나라를 기억하기도 전에 미국으로 입양된 아이들이다.

그들에게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찾아주기 위해 1984년부터 매년 미국 뉴저지에서 개최되는 Camp

Friendship NJ는 사물놀이, 태권도, 부채춤, 한국음식을 만드는 수업 등 다양한 수업을 통해 한국 문화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모든 수업은 자원 봉사자들에 의해 운영된다.

올해 2011 Camp Friendship NJ에도 유치원생부터 8학년까지의 아이들이 참가해 한국 문화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캠프에서 3개의 수업을 운영한 용인외고 하랑 동아리는 4년째 캠프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 참가한 13명의 학생들도 한글, 음악, 서예그림 수업을 열어 각 학년에 맞게 직접 짠 커리큘럼을 통해 아이들을 가르쳤다.

단지 캠프에서 자원 봉사자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매년 캠페인과 펀드레이징을 통해 한복을 마련, 이 캠프에 기부하는 것도 하랑 동아리가 하고 있는 활동 중 하나. 올해도 약 80벌의 한복을 기부했다.

캠프 마지막 날에는 한국인 입양인 아이들과 그들의 형제, 자매들이 한복을 입고 일주일 동안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준비한 공연을 선보였다.

늘 불리던 영어이름 대신 자신들의 한국 이름 철자와 발음을 익히고, 햄버거, 피자 대신 김치전과 오이냉국을 먹어 볼 수 있었던 일주일 동안의 캠프. 비록 어색한 발음이지만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고 말하는 아이들은 커서 꼭 한국을 다시 찾을 것이라 말한다.

“엄마가 지금은 어려서 한국가도 나중에 제가 기억을 못한대요. 11살이 되면 엄마랑 한국으로 여행가기로 했어요. 그 때까지 한국말 열심히 배울 거에요!” 올해 2학년이 되는 크리스토퍼 (한국이름: 김준영)가 한국 학생들에게 자랑스럽게 한 말이다.

이 캠프에 참가한 모든 아이들이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지금 그 마음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동행취재 심지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