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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일상 속 따뜻한 사랑과 풍광 ‘형상화’

천선옥 시인 신작 동시집 ‘우주꽃의 비밀’

 

[용인신문] 동시‧동화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천선옥 시인의 신작 동시집 ‘우주꽃의 비밀’이 걸음에서 나왔다.

 

이번 동시집은 천 시인의 네 번째 동시집으로 그간 밝고 따뜻한 동시를 써온 시인은 이번 동시집에서도 가족, 공부, 놀이, 친구, 자연 등 따뜻한 일상의 소재를 다룬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천 시인은 동화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진솔한 일상과 가족 구성원간의 끈끈한 사랑, 자연의 아름다운 풍광 등을 시적으로 형상화 하고 있다.

 

특히 이번 동시집에는 우주적, 생태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창작된 다수의 작품이 새롭게 보태지면서 이전보다 더욱 풍성한 동시 세계를 보여주고 있으며, 옛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은 한편의 동화같은 독특한 형식으로 작가의 개성 있는 동시세계를 펼쳐 보이고 있다.

 

황수대씨는 해설을 통해 “천 시인의 동시는 서정시의 문법에 충실해 따뜻한 마음이 저절로 전해진다”고 했다.

 

“아빠 자전거 안장 위에/ 눈이 소복이 소리 내며 앉았다.// 잠시 후// 햇살이 눈부시게 소리 내며 앉았다.// 잠시 후// 눈이 사르르 자기 몸 녹여/ 자리를 비켜 주었다.// 귀찮다 내색하지 않고/ 일하러 나가는 아빠를 위해/ 살며시 자리를 비켜 주었다.”(‘살며시’ 전문)

 

판타지 기법을 사용해 오늘날 생태 위기를 불러온 주범이 인간중심주의임을 비판하는 동시도 돋보이고 있다.

 

“푹푹 찌는 여름 오후 1시 59분과 2시 사이에/ 냉동고 문을 열고 냉동고 안으로 쑥 들어간다./ 북극곰을 만나러 간다.//…// 순간/ 쿵, 빙벽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 아, 북극이 다 망가지고 있네.//…// 빙하다 둥둥/ 세계가 하나가 되어야 하는데, 욕심들을 버려야 하는데/ 살 곳을 잃고 있는 북극곰은 어디에서 살아야 하나?// 그냥 마음이 아파.”(‘빙하가 둥둥’ 중에서)

 

천 시인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북극의 빙하가 무너져 내리는 광경과 조그만 얼음 조각에 의지해 먹이를 찾아 광활한 바다 위를 떠도는 북극곰의 모습에 마음 아파한다.

 

이번 동시집의 가장 흥미로운 작품들은 ‘말 안 들으면 잡으러 온대’처럼 망태할아버지 같은 옛이야기를 동화시의 형태로 새롭게 풀어낸 작품들이다. 황수대씨는 해설에서 “시가 이어지는 중간에 대화체를 섞어 마치 한편의 동화를 읽는 느낌을 준다”고 했다.

 

천선옥 시인은 단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8년 '아동문예문학상' 동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했고, 2017년 '아동문학평론' 동화 부문 신인상을 수상했다. 그간 동시집 ‘안개의 마술 학교’ ‘블랙박스 책가방’ ‘해바라기가 된 우산’ 등과 동화집 ‘엄지공주의 초대’ 등  동심을 전하는 작품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