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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후보, 검증은 이제부터다

김민철(칼럼니스트)

 

[용인신문] 정치신인 윤석열이 단기간에 대통령 후보에 오른 것은 가히 기네스북감이다. 그는 6월 29일 정치참여를 선언하고 7월 30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당내 경선을 거쳐 제1야당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것이 11월 5일, 정치참여 4개월여 만에 이루어낸 결과이다.

 

아홉 차례 사법시험 도전 끝에 합격한 윤석열은 짧은 기간의 변호사 생활을 제외하고 줄곧 검사로 복무했다. 정치 경험이 전무(全無)한 그가 대통령 후보가 된 것은 조국 사태로 회자되는 현 정권과의 갈등과 대립의 산물이다.

 

정치에 입문한 윤석열은 숱한 구설에 휘말렸다. 주 120시간 노동,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 나라들이나 하는 것” 등의 발언은 20~30대 청년층의 냉소를 받았다. 여러 실언(?)이 많았지만, 대표적인 것은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사건이다.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정치는 잘했다….” 라는 발언은 실언이라 치부할 수도 없는 잠재된 윤 후보의 의식 세계를 표출한 것이다. 11월 23일 윤 후보의 발언으로 다시 언론의 조명을 받았던 전두환 씨가 사망했다(윤 후보는 조문 의사를 밝혔지만, 주변의 만류로 번복해야 했다). 군사 쿠데타와 광주시민 학살이 없었다면 정치군인 전두환이 대통령이 되는 민족사적 비극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12.12 군사반란으로 헌정을 중단시키고 수백 명의 시민을 죽음에 몰아넣으며 피칠갑 끝에 대통령 자리를 찬탈한 자가 바로 내란수괴(內亂首魁) 전두환이다. 정상적인 민주국가라면 사면복권이 불가능한 반국가대역죄(反國家大逆罪)를 저지른 자에 대한 윤석열 후보의 인식은 민주주의 기본 철학조차 갖추지 못했음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여론이 들끓자 윤 후보는 반려견 토리가 사과를 물고 있는 사진을 올려 거센 비판과 비난을 자초했다. 국민의 힘 경선 결과, 민심에서 크게 뒤진 그는 당심의 압도적 지지로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

 

대선후보 윤석열은 많은 발언을 쏟아냈다. 원전 폐지정책을 백지화하고 필요하다면 사드(THAAD) 추가배치를 검토하겠다… 종전선언반대-9.19 남북군사합의 파기, 종부세 폐지, 탄소 중립정책 수정 등등 윤 후보의 발언을 보면 현 정부가 추진해온 정책은 전면적으로 뒤엎겠다는 것으로 일관하고 있다. 본인의 생각인지 주변 참모들의 의견인지는 모르겠으나 정치철학의 빈곤이 심히 우려된다. 핵발전소는 경제성과 탄소배출 면에서는 다소 장점이 있지만 30~40년이 지나면 폐기해야 하고 유사시 재앙적 사태를 초래한다. 드리마일, 체르노빌,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광범위한 지역을 방사능으로 오염(최소 1세기) 시키고 수백만의 인명피해를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사실을 역사적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현명한 사람은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는다.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진국이 핵발전소 폐기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만큼 핵발전소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제1야당 대통령 후보의 발언은 신중하고 검증된 것이어야 한다.

 

김종인 전 위원장과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갈등과정에서 보여준 그의 태도는 자아가 지나치게 강하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냈다. 자아는 아집이 되기 쉽다. 윤 후보는 반문 빅텐트를 쳐서 정권교체를 원하는 모든 세력과 함께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한다. 그 말에 동의하지 않지만 염려하는 사람들은 “마구잡이 영입에 몰두하지 말고 서민과 중도층에 다가갈 수 있는 정책으로 승부하라”권고한다. 윤 후보는 주변의 우려에 개의치 않고 내 방식대로 간다고 결심한 듯하다. 언론에서는 윤 후보의 배우자가 언제 등장할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다. 2012년 늦은 나이에 김건희 씨와 결혼한 윤 후보는 배우자와 처가로 인해 많은 의혹을 받고 있다. 부인 김건희 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설과 이력을 사실과 다르게 기재해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윤 후보와 국민의 힘은 정치공작이라고 치부하고 있다. 사실이 아니라면 떳떳하게 의혹을 해명하고 국민의 판단을 구하는 것이 옳다. “사업하느라 바빠서 선거운동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어느 고위 당직자의 해명은 옹색하기 그지없다. 만약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김건희 씨는 취임 즉시 영부인이 된다. 그래서 국민은 김건희 씨를 둘러싼 의혹의 사실 여부와 그녀가 과연 어떤 사람인지 더욱 궁금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