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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인구, 경강선보다
국지도 57호선(마평~포곡) 연결 더 시급하다

 

[용인신문] 용인시가 처인구의 개발속도에 비해 도시인프라 구축에 늦장 대응을 하면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시는 지난해부터 공공시설 배치 용역을 실시 중이다. 낡고 업무공간조차 턱없이 부족한, 심지어 안전등급마저 낮은 처인구청사의 경우 아직도 신축이전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주차장까지 턱없이 부족해 민원인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만약 수지구였다면 민원인들이 용납했을까? 처인구는 아직 원주민 비율이 높고, 농촌 지역이 많다. 그래서인지 행정서비스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작은 편이라고 한다. 구청사 뿐이 아니다. 노인층 이용이 많은 보건소 역시 대중교통 노선과는 거리가 멀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처인구 이슈는 행정복지서비스보다 교통문제가 더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처인구에 계획된 공동주택은 10년 이내에 수만 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의 도로교통망으로는 절대부족이다. 그럼에도 처인구를 관통하는 철도노선이 국가 철도망 계획에서 빠져있고, 국도 우회도로나 대체도로 계획이 멈춰있다.

 

과거 난개발 시절, 용인시의 구호는 선계획 후개발이었다. 모든 난개발의 가장 큰 원인은 도로망에서 비롯됐다. 복지시설 등의 문제는 잠시 불편할 뿐 어떻게든 해결이 된다. 하지만 교통문제는 매일 매일이 고통이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가장 먼저 강렬하게 도시 이미지로 받아들이는 것 또한 교통문제를 꼽는다.

 

최근 처인구 주민들이 경강선을 강력히 요구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 그나마 기흥구는 기흥역을 중심으로 분당선 연장선이 분당과  서울로, 수원역으로 이어진다. 수지구는 신분당선과 분당선 연장선 덕분에 강남역까지 30분이 채 안 걸린다. 이에 비하면 처인구 경강선은 변두리 노선이다. 그럼에도 이 노선마저 차일피일 미뤄진다면 처인구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누가 보상해 줄 것인가. 물론 경전철이 기흥역에서 환승되지만, 서울을 가려면 광역버스가 더 빠르니 처인구민들에겐 지하철의 효용성도 떨어지는 셈이다. 결국, 경강선은 처인구민들에게 광주~용인~안성을 잇는 차선책일지도 모르지만, 그나마 없다면 완전히 고립무원 아니겠는가?

 

처인구는 현재 계획대로라면 공동주택 수만가구가 들어선다. 이제라도 난개발 백신 처방을 내려야 할 때다. 용인시와 정치권도 경강선을 비롯, 국지도 57호선 연결과 대체도로 건설을 위해 매진해야 한다. 수지구와 기흥구의 난개발 상처는 어느 정도 치유가 되었다 해도 근본적인 후유증은 역시 교통문제로 남아있다.

 

처인구는 만사 제쳐놓고, 도시의 새로운 밑그림을 그려 나가자. 아름다운 전원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철저한 선계획과 후개발을 실천해야 한다. 늦었다는 진단도 있겠으나 공공시설을 비롯한 도로문제가 가장 시급한 문제임을 인식하길 바란다. 또 다시 사후약방문식 대책으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진 말자.